초보 뜨개질로 짠 우리집의 블랭킷을 보고 딸은 그저 예쁘다는 말뿐, "엄마 저거 나도 하나 해 줘"라고 말하지 못하였다.
봄부터 떠서 여름을 지나고 가을도 지나서야 완성한 블랭킷은 딸네집 쇼파덮개를 위한 것.
집에서 깔아 보고 사진을 찍었고
딸은 자기집 쇼파에 깔면서 이 블랭킷이 <인생선물>이라며 환호했다.
딸이 가끔 엄마에게 건네는 말
"엄마, 이젠 꽃길만 걷기로 해요!"
지나온 시간 마다 겪었을 무수한 아픔이 떠오르는 말, 그러나 그 시간을 견뎌 이긴 사람의 튼튼한 가슴으로
앞날에는 꽃을 안고 가리라는 다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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