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면 앞에서 내 생각은 달아난다. 떠오르던 생각이 있었고 그것을 적어넣으려 했을 테지만 바람에 흘러가던 구름을 보며 붙잡을 수 있으리라 여겼던 것처럼, 정작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를 여고 나면 하얀 화면 위에서 서성이다 곧 돌아선다. 그러고보니 이곳에서 나는 꽤 멀어져 있었고, 내 방이지만 낯선 사람처럼 서성이는 것이다.
아무튼 책방에서 독서토론 모임을 제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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