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과 배움/2022年日記

반복해서 꾸는 꿈

한 송이 & 자몽 2022. 9. 28. 08:46

고3 시절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그때 방을 빌려주었던 성안할머니가 방을 보여주었는데 내가 방을 비운 몇 년 사이에 가구와 살림이 많아지고 넓어진 방이었다.
실제로 살던 광양의 자취방은 할머니의 집이 아니었는데 할머니가 살고 있었고 방에서 지내려면 허락을 얻어야 했다. 칸막이 문 너머에 할아버지가 계신지 아닌지 궁금했다. 머리속 어느 한편에는 돌아가신 걸 아는 내 기억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할머니 돌아가시고는 만나지 않았던 이모가 내가 그 방에 왔다는 걸 알고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만나기 싫은 마음이 또 남아 있는 탓에 이모를 만나게 되리라는 건 바라는 게 아니라 염려였다. 어머니가 방값을 내어줄까,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사이에 이사를 마칠 수 있을까도 걱정하는 동안 꿈이라는 걸 알았다. 바깥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나는 일본 하치오지의 숙소에서 잠을 깨고 있었다. 몸은 멀리 와 있고 시간도 먼 곳으로 와 있는데  자취방을 찾는 열일곱의 나와,   우리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자취방에서 지내고 싶은 열아홉의 내가 내 몸 안 한쪽에 여전히 그대로 살아 자라지 못하고 있다. 열일곱의 나와 열아홉의 나는 , 새로 시작한다는 것에 마음이 묶여 있다. 새로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내 인생을 그때부터. 그때부터 시작한다면, 내 인생에 찾아온 불운이나 내가 저지른 과오가 진작부터 없을 것만 같아서. 나는 그래서 내가 행한 잘못에 여전히 묶여 있는 것이다. 해방되지 못하는 시간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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