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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숄 코바늘 뜨개

아주 간단하게 삼각형으로, 두코 긴뜨기로 쭉쭉 이어나가는 식으로 만들었다. 하치오지에서 친구들과 같이 갔던 유자와 수예점에서 구입한 실이다. 도안이 있는 것은 들고다니며 뜨기 어려울 것 같아 이 모양으로 떴다. 그래서 여행지를 오고 갈 때, 일하러 갈 때 전차나 기차에서도 실을 잡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공항에서도 떴다.부지런히 뜬 게 아니라 뭔가 손이 허전할 때 삼각형을 키웠다. 그라이데이션이 된 실이 8개 들이였나 10개 들이였나 아니면 6개 들이 한 봉지였나, 하여간 그 실을 다 이 숄에 쓰겠다고 생각했다가 오늘 실 하나를 남기고 마무리를 했다. 시작만 해놓고 끝마치지 못한 것들에 둘러싸여 있는 느낌에 약간 초조해진 것 같다. 뭔가라도 끝을 내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 아침에 끝단의 실..

책이 책을 부른다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문학상 작가가 되었다. 10여 년 전에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고 읽어왔다. 지난 여름에 작가의 책을 함께 읽은 이가 아니 에르노 삶을 지식자본과 계급이동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하며 란 책을 소개해주었다. 며칠 동안 독일 작가가 쓴 를 읽었다. 읽다보니 피에르 브르디외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르디외의 에 관한 개념은 몇 년 전, 문화인류학 논문을 읽으며 접한 적이 있다. 읽어봐야지 했지만 이사와서 책정리를 한 후에도 두꺼운 책에 얼른 손이 가지 않아서 책 제목만 읽고 있었다. 올해 읽을 책으로 책장에 꽃혀진 브르디외의 책 제목을 촤르륵 훑어보았다. 괜찮은 계획이다. 2022년이 석 달 남았다.

丹木の歳時記 10/3 翻訳

2022年10月03日 丹木の歳時記2022 神無月(一) 創大Days編集部 출처https://www.soka.ac.jp/_tag/2022/10/7609/ 丹木の歳時記 金木犀(キンモクセイ)の香りに見送られて韓国の大学関係者が帰国の途に就きました。先月から約一ヶ月の滞在期間中、秋のキャンパスを満喫されたようでした。かの大学と本学が学術交流協定を結んだのは20年以上前のこと。それを機に初来学された折はほぼ日本語が話せず、通訳を介しての対面となりました。以来、訪日を重ねる中で日本語を学び、今では日常生活に支障がないまでに。本年初頭、軽くはない病に罹患された夫人の病状が回復し、夫妻で来日されたことは望外の喜びでした。お二人の離日を惜しむかのように韓国の国花ムグンファ(和名ムクゲ)が咲いています。長(ちょう)じてからも真(しん)の友を得ることはできる。そのことを教えてくれた大切な..

낡은 천이 좋아서

2022년, 8월 27일 호작질 커튼으로 쓰던 것, 탁자덮개로 쓰던 것, 다 모아서 만들었다. 원래 이 모양으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천 자를 때 다르게 했을 것이다. 원래는 둥그렇게 누빔 깔개를 만들 생각이었다.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재단하면서 계산이 잘못 되었던 것 같다 자른 천의 옆선을 붙여가면서 동그라미를 만들었으나 점점 원이 커지기만 했다. 가운데 동그라미가 될 부분이 같이 넓어갔다. 그걸 어떻게 수정해 본다고 다른 천을 잘라서 이어 붙였는데 여기서도 계산이 잘못 되어서 이미 만든 도너츠 모양의 원과 새로 만든 도너츠 원을 붙이니 가운데 동그라미( 구멍난 곳) 가 딱 맞지 않았다. 즉 가장 가운데의 동그라미에 맞추기 위해서는 또다른 조치가 필요하게 되었다. "나는 수학적인 머리가 안 돼. 인정해..

책: 타이탄의 도구들

2022년 8월 18일, 목요일 새로 잘 시작하고 싶었다. 수술 이후 어딘가, 무엇인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이 오래 지속되면서 실지로 몸 여기저기가 아프기 시작했다. 몸이 아파서 잘 못하는 건지, 잘 못하니까 몸과 마음에 힘이 안 나는 것인지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봄을 그렇게 흘려 보내고 여름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는 아니다 싶은 지점까지 내려갔을 때 마침 동네에 새로 생긴 헬스장이 눈에 보였다. 6개월 등록을 하였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등과 배에 붙어 풍선처럼 부풀어가던 지방덩어리가 약간은 탄력이 생긴 것 같다. 수술 후로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해져서 쇼파에 누워서 책을 보고 유트브를 보느라 내 몸은 쇼파와 붙어 있었다. 쇼파에서 일어나자 했더니 다리가 저절로 공..

여름 조끼.뷔스티에 라든가

사나흘 쉬는 시간만 뜬... 게 아니라 바늘잡으면 딴 일 잊어버리면서 떴다. 낙낙한 66사이즈. 딸이 좋아라 하려나. 실이 모자랑까 염려했지만 실소요량은 50그램 아사태사 3볼 중 2볼 반 정도 소요. 파란색 실이 조금 남았는데 며느리 꺼 떠줄 수 있을까. 내 거는.. 그렇게 생각하면 실을 새로 사야한다. 내 거를 뜰만큼 아사태사 실이 남은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