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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독후감 , 어린 영웅 이야기 오래전에 한겨레 문학상을 받은 심윤경의 을 읽었다. 소년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소년이 가족과 겪는 어려움 속에서 주변 인물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는지를 이야기한 것으로 “성장소설”이라고 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며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어린 소년에게 감동을 했고 책을 덮을 즈음에는 책 두께 이상으로 내 마음도 두터워진 것 같았다. 그 후 작가의 다른 책 도 구입해 읽었다. 하지만 그 책은 잘 읽히지 않았다. 그게 2004년도의 일이다. 신문의 책 소개란에서 를 봤다. 작가의 이전 책 이후 17년 만의 성장소설이라고 했다. 신문광고의 문장이 마음을 끌었다. “가족이란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이다.” 나는 가족과 성장이라는 두 ..

고양이가 사는 법( 생활수첩 46호/ 2010년 여름호)

고양이가 사는 법( 생활수첩 46호/ 2010년 여름호) 오츠카 아츠코( 저널리스트) 작년 가을에 새 가족을 맞았다. 희고 검은 털의 암컷 고양이 ‘가린’ 이다. 우리 집에 왔을 때 더부룩하고 더러웠던 털은 지금은 폭신하고 부드럽게 되었고, 갈색이었던 손과 발도 새하얗게 되었다. 처음엔 바구니 속에 웅크려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집안 어디든지 돌아다닌다. 밤에는 내 침대로 올라와 팔을 베고 눕는다. ‘가린’이 자면서 내는 편안한 숨소리를 듣고 있자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밝아지며 충만해진다. 이런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건 아이들이거나 동물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린’을 만난 건 길상사에서 매월 한 번씩 열리는 의 입양 모임이었다. 모임의 자원봉사자 말로는 ‘가린’은..

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의 이야기. 2009년에 영화를 보고 나서 구입해 읽었었다. 와챠티비에는 오래전에 봤던 영화들이 많았는데 영화 더 리더도 이번에 다시 보았다. 몇 주 전에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보면서 영화를 봤다는 기억만 있을 뿐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고 장면은 어떠했는지 대부분을 잊어버린 것을 확인했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보기를 하니 처음 볼 때 보지 못했던 장면도 많아서 영화 두 번 보기나 읽은 책 다시 읽기는 꽤 괜찮은 경험이 되고 있다. 11년전에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책이 읽고 싶어져 며칠 동안 책을 붙잡고 있었다. 한나에게 읽어준 책 중에는 오딧세이도 있었다. 책을 덮으며 오딧세이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알록달록 블랭킷 두번째

남은 실 정리한다고 시작한 뜨개였다. 원하나 뜨고 실이 남으면 다른 원을 두르면서 뜨고....그런데 이게 은근히 예뻤다. 알록달록... 알뜰하게 실을 다 써버리고 이사할 때는 깔끔하게 가자고 했다. 하지만 이사오고 나서 몇 종류의 색깔 실을 더 샀다. 더 많이 이어서 침대 매트를 해도 예쁘겠어 하는 맘이 조금 들긴했지만 이 블랭킷은 여러 실이 들어가는 만큼 중간에 실을 잘라야 한다. 실 끊기 참 싫다. 그러다 알았다. 모티브를 잇는 방법이 따로 있었고 마지막 배색 실은 끊지 않고 이어나간다는 것을. 그래서 여기서 딱 그쳤다. 배색실 잇는 방법은 다른 포스팅에 사진을 올려 놓으려 한다. 이 블랭킷은 165 × 95 센티. 오늘은 완성한 날이니 거실 티비 장식장에도 올려놓아 본다. 공부방에 두고 무릎을 덮어..

거실의 꽃밭이 되다, 블랭킷

뜨개질 할 때는 똑같은 무늬 뜨는 게 지겹기도 했고, 6각형 모아 이을 때는 귀찮기도 했지만, 다 만들어 놓고 새 집 거실에서 펼쳐보니 이제야말로 빛이 난다. 음! 꽃밭이 되었네. 새로 장만한 쇼파 색깔에 딱 맞는데다가 +비스듬히 누워 티비 볼 때는 더욱더 좋은 게 이불 역할도 해주니까. 이 봄에 딱이다 블랭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