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과 배움 913

귀 안의 바이러스,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2023 5 12 금- 아들 훈이의 메모 2023.05.12.(금).-05.13.(토). 엄마가 전정신경염으로 한마음병원 6층 605호실에 입원했다. 원인이 명확한건 아니지만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본다고 한다. 완치는 어렵다고 한다. 균형을 잡는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 어지럼증이 동반되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안진 현상이 나타난다. 몸 내부로 느끼는 혼란을 다른 사람도 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석증과 메니에르와도 유사하나 이석증과는 지속 시간, 메니에르와는 청력 이상 유무에서 차이가 있다(전정신경염은 이석증에 비해 어지럼증의 지속 시간이 길고, 메니에르와는 달리 청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엄마의 눈에 나타난 안진 현상을 영상으로 찍었다. 응급실에 들어왔을 때엔 안진의 폭이 ..

책구입 4월

보배책방에서 4월에 구입한 책을 읽고 있다. 두 권을 다 읽었고 , 다른 책들은 손에 들었다가 마치지 못했다. 그제는 다시 책방에 가게 되어서 한겨레신문 보고 주문했던 책 을 들고 왔다. 와서 보니 지난 번 샀던 과 비슷한 심리학 책이다. 심리학 관련 책이 참 많구나 집에. 오래전에 읽고 꽂아두었던 책을 보면 밑줄도 그어져 있고 그래서 마음이 굉장히 훌륭해져 있어야 할 만큼 책읽고 나서 시간도 많이 흘렀다. 그런데도 심리학 책 제목마다에 홀려 책을 또 산다. 읽다보면 아는 내용이고, 읽고나서 책장에 꽂으면서 책을 잊어버리고 또다시 나는 심리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처럼 살아간다. 오은영 박사 유트브도 그만 봐야해. 알고리즘으로 유트브가 보여주는 거라고. 거기 따라가지 말고. 이제..

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장편소설 내가 이 세상에 있기 전, 내 나이를 거쳐간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여자들의 이야기. 험하고 무례한 시대를 지나 당도한 오늘에도, 여성들은 견딘다. 시간을. 견디며 거칠어진 마음밭,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꽃이 피던 시절은 있었다. 다만 꽃밭을 뭉개던 폭력은 오래도록 그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 최진영의 소설을 모두 읽고 싶다는 마음에 주문한 또다른 책이었다. 다음은 을 읽어보겠다. 책을 읽고 스마트폰으로 여기에 이렇게나마 메모를 해두어야겠다. 지난 달에 읽은 최진영의 다른 소설 의 내용을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걸, 어젯밤 책장을 정리하다가 알았다. 이런 망각이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10년 전부터 쭉 이런 넋두리를 해 온 것 같다. 놀랍지도 않는 증상이다. 그래서 티스..

비오는 날

희곡연습 3차시(과제): 정해진 분량으로 글쓰기(원고지 6.8장, A4 1매) 비 오는 날 창문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 여느 때 같으면 환해졌을 창밖이 새벽빛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해가 돋아날 시간이지만 무거운 구름이 땅 위로 깊이 발을 뻗었다. 구름에 가려진 세상이 우르릉 쿵, 천둥소리에 놀라 몸을 움츠린다. 이른 시간부터 일을 시작하며 시끌벅적하던 집 옆 신축 빌라 공사장에서도 오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새들은 다 어디로 숨어들었을까. 창밖 너머 바다와 하늘을 가르던 수평선도 지워졌다. 비가 좀 더 굵어졌다. 빗소리가 더 커졌다. “이런 날, 이런 날을 제가 좋아해요.” 무대 조명 아래서 대사를 읊는 연기자라면 이 대사를 어떻게 표현할까. 비가 오는 아침에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진 사람의..

9월누가 나쁜 사람인가

악인, 요시다슈이치 장편소설 메모1. 내용이 기억날락말락한 상태로 책장에서 책등만 보이고 있던 책을 꺼내 읽었다. 3년 전에 읽은 후 메모가 있었지만 거의 새 책 읽는 것처럼 스토리에 몰입. 정사장면도 적나라한데, 젊었을 적에는 글자마저 민망해 잘 쳐다보지 못할 표현에 눈깜짝도 안 하게 되는 건 소설 속 등장인물 중 할머니 쪽에 가까운 내 나이탓인가. 메모2. 책을 읽고 내 생각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악인이지만, 이 사람을 범죄자로 만든 상황을 알고나면 이 소설이 재차 질문하는 것 같다. 이 범인이 진짜 나쁜 사람인가? 피해자라는 사람들은 정말 피해만 받은 건가,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