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과 배움 913

코너 투 코너 뜨개로 알록달록 블랭킷

티비나 유트브 볼 때, 무릎덮개 했다가 잠깐 졸아도 되겠지. 밝고 따뜻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빨강노랑초록연두가 섞인 실로 떴다. 앞에 두 개는 딸네집에 보내고, 보라색은 다락방 침대 덮개로 쓰고, 이것은 거실 쇼파에서 쓸 생각. 이전 것 3개의 크기 보다는 작게 했다. 길이와 폭을 줄여 1인용 블랭킷.

사회학책 /자살론

2022.11.22 * 내 약점:논리-숫자-표 2022.11.23. 메모 말싸움 못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 앞에서는 도대체 내 생각이 뭐였는지 잊어버린다. 상대의 말이 네모반듯하면 공격받은 것도 아닌데 주눅이 든다. 책도, 숫자가 들어간 표를 가지고 설명하는 글은 대강 읽게 된다. 논리적인 글은 내 눈에서 머리 속으로 들어가다가 뇌용량 부족으로 과부화 상태가 된다. 그래도 읽고 싶을 때, 조금 이해가 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는다. 친절해 보이는 사람과 악수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면서 건망증도 재빠르게 온다. 그래도 이 책은 자살이라는 주제보다도 연구한 것을 펼쳐놓는 방법을 읽는 재미가 있어서 읽는 맛이 나고 앞으로 나아간다. #에밀뒤르켐읽기 #자살론

삼각숄 코바늘 뜨개

아주 간단하게 삼각형으로, 두코 긴뜨기로 쭉쭉 이어나가는 식으로 만들었다. 하치오지에서 친구들과 같이 갔던 유자와 수예점에서 구입한 실이다. 도안이 있는 것은 들고다니며 뜨기 어려울 것 같아 이 모양으로 떴다. 그래서 여행지를 오고 갈 때, 일하러 갈 때 전차나 기차에서도 실을 잡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공항에서도 떴다.부지런히 뜬 게 아니라 뭔가 손이 허전할 때 삼각형을 키웠다. 그라이데이션이 된 실이 8개 들이였나 10개 들이였나 아니면 6개 들이 한 봉지였나, 하여간 그 실을 다 이 숄에 쓰겠다고 생각했다가 오늘 실 하나를 남기고 마무리를 했다. 시작만 해놓고 끝마치지 못한 것들에 둘러싸여 있는 느낌에 약간 초조해진 것 같다. 뭔가라도 끝을 내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 아침에 끝단의 실..

책이 책을 부른다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문학상 작가가 되었다. 10여 년 전에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고 읽어왔다. 지난 여름에 작가의 책을 함께 읽은 이가 아니 에르노 삶을 지식자본과 계급이동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하며 란 책을 소개해주었다. 며칠 동안 독일 작가가 쓴 를 읽었다. 읽다보니 피에르 브르디외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르디외의 에 관한 개념은 몇 년 전, 문화인류학 논문을 읽으며 접한 적이 있다. 읽어봐야지 했지만 이사와서 책정리를 한 후에도 두꺼운 책에 얼른 손이 가지 않아서 책 제목만 읽고 있었다. 올해 읽을 책으로 책장에 꽃혀진 브르디외의 책 제목을 촤르륵 훑어보았다. 괜찮은 계획이다. 2022년이 석 달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