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죽음의 섬에서 살다-2015년의 책읽기 32

자몽미소 2015. 9. 24. 15:09

 

 

 

-청소년 권장 도서로 많이 읽힌 책이다.

올해 전후 70년을 맞아 복간이 되었다.

한자에 요미가타가 붙어서, 일본어 공부에도 좋겠다고 선뜻 구입했는데 읽어보니, 티니안 섬 최초의 일본 이민자였던 부모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남양무역, 남양흥발, 사탕수수 농장 등등... 남양군도 관련 서적으로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된 일본 소화시대의 태평양 경제상황과, 사이판과 티이안 조사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섬의 풍경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의 주 내용은 태평양 전쟁 시기에 사이판 섬에서의 활동이다. 전쟁통에 얼떨결에 간호부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 바람에 군인들을 도왔으며, 미군에게 쫒기자 옥쇄를 실천하려 자살을 한다. 하지만 포로가 되어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이후 본국 일본으로 돌아와 글을 썼다.

 이 책이 전후 매우 인기를 끈 이유는 일본국이 교육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인다운 정신으로 전쟁에 임했다는 이 사람의 태도에 기인하지 않나 싶다. 도입부는 티니안과 사이판 섬으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당시의 상황을 묘사한 게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지만, 전쟁이 난 후에 활동하는 모습이나 마음 가짐을 보면, 황민화 교육에 물든 인간의 단면이 보여 한편 안타까웠다. 하지만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이랄까 하는 것이, 전후의 일본인들에게는 애국자의 초상으로 보여졌을 것이기에 청소년 권장 도서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