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해만에 우리들은 친자매 이상으로 가까워졌다.
중앙여고 동창회에서 만난 5회와 7회 후배들이 우리 동네에 산다고 해서, '동네벙개 '라 이름짓고 커피 벙개를 한다. 재숙씨가 운영하는 미세스테라가 아지트, 우리 넷 중 가장 의젓한 진숙은 내년엔 총동문회 회장을 할 것이다. 심성은 천진난만 소녀지만 매일 까먹는 게 밥 보다 더 많은 농여는 이번에 숨은 실력을 발휘해 당산서원의 책갈피를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당산서원에서 만든 두 책의 출간기념 서평회가 있는 날이다. 농여는 며칠을 걸려 이 예쁜 책갈피를 만들었고, 오는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이라 한다.
책을 만들며 힘이 들 때마다 미세스 테라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이 위로가 되었다.
차분차분 이야기를 들어주는 재숙씨, 명랑모드로 착한 진숙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응원군이 되어 주는 농여 덕분에 우리동네 벙개는, 지난 1년간 착실하게 우애를 키웠다. 동창회에서 만난 나이 들쑥날쑥한 이 여자들의 우정은 참 따뜻하여서 언제까지나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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