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서원 출판사 堂山書院/혼자하는 출판사

공부보다 딴생각

자몽미소 2019. 11. 29. 23:26

 

 

내일 10시에 대학원 시험이 있어서 책을 읽으려했지만 글자 읽다말고 종이도 만져보고 표지도 만져본다. 종이두께를 살펴보고 글이 비치나도 확인한다. 글자색은 어떤가도 보고 표지에 쓴 종이에 무슨 가공을 한 건지도 본다. 그리고 책값도 본다. 오후에 서점에 가서도 너무나 잘 만든 책들 사이에서 기가 팍 죽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들 잘 만드는데 나는…, 이런 식의 자기평가로 자책모드)

대학원 시험보러 와서도 폐기해야 했던 책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출판사 일의 1도 제대로 모르면서 출판을 시작했던 것이다.)

더 나쁜 것은 만원 지폐를 낙엽모으듯 수북하게 쌓아놓고는 불을 붙이는 장면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나.

 

이래저래, 정신집중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