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3

3. 먼저 챙겨야 하는 것

지금은 저녁 8시 50분. 지인이 찾아오겠다고 연락이 와서 기다리는 중에 노트북을 열었다.오늘 토요일이니까 목요일과 금요일을 건너뛰고 노트북을 열어보는 것이다. 오늘 생각한 것 메모1. 오전에 운동을 한다. 오전에 운동할 수밖에 없다.몇 주 동안 다른 일에 밀려 운동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어느 새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픈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근감소도 진행되고 있을 나이인데 근력운동은 따로 못하고 있어서 허리가 삐끗해지거나 목과 어깨, 다리까지 저리고 아프다. 맛사지를 받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도 있지만,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운동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걸 아는데, 오전에 운동하고 오면 책상에 앉을 여가가 안 생긴다고 운동시간을 저녁으로 잡았었다. 그러나 이제껏 저녁에 헬스장에 간..

2. 꿈을 잊다. 그리고 오늘

2025.6.11. 꿈을 잊다 일본어로 썼던 글을 모아서 제본을 했다. 제본한 걸 들쳐보다가 편집이 잘 못 된 것을 발견했다. 제목을 붙이지 않은 글이 앞글에 붙어 있거나 지워야 할 글자가 지워지지 않은 채 있었다. 글을 편집하면서 노트북 화면으로 볼 때 눈이 아파서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제본을 맡긴 것이다. 2016년부터 2019년 무렵까지 썼던 글이다. 한 달에 한 번꼴로 글을 쓰고 일본 친구에게 보내어 교정을 받았다. 그걸 블로그에 담아 두었다. 지금 이 노트북을 2020년부터 썼으니까 글은 이전 노트북에도 있을 것이다. 블로그 안에는 교정한 글과 교정 전의 글이 섞여 있고, 나는 그걸 제대로 정리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가 또 제대로 확인없이 제본을 해 버린 것이다. 제본한 것을 일본 친구..

1.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붓을 들고 쓰려고 하면 쓸 거리가 무진장 많은 듯하고, 이걸 쓸까 저걸 쓸까 고민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무엇을 써도 시시하다는 태평한 생각이 일었다. 그렇게 잠깐 멈춰 있으면 이번에는 지금까지 쓴 것이 완전히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왜 그런 것을 썼을까 하는 모순이 나를 조롱한다.( 나쓰메 소세키 산문집, 125쪽) 조금전까지 나는 글을 쓰려고 하고 있었다. 머리 속에서 맴도는 기억의 말과 그에 따른 이미지를 꺼내서 문장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쓸 것이 있다고 생각했고, 써보고 싶었고, 써두어야 한다고도 생각했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그러니까 나의 기억에 있는 그 사람에 대해서 내 머리속 기억이 아니라, 문장과 문장을 이어 하나의 이야기로 간직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억의 파편들은 문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