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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 가디건 뜨기

#옷만들어입자 2023년 2호 숄가디건, 코바늘 뜨개. 3.5 mm 바늘 시작일 2023년 2월 3일~ 마무리 2023년 2월 7일. * 뒷단을 서너 단 더 뜨면 될 즈음, 실을 잡은 시각은 오후 5시 반 경. 식탁의자에 앉아서 뜨기 시작했다 몸체부분을 다 뜨고 소매쪽을 이어붙인 후 목선과 앞섶, 아랫단에 고무뜨기로 마무리 하고 단추달고 스팀 주기까지 하고보니 11시 반을 넘고 있었다. 6시간여 동안 한 번 도 일어나지 않고 뜨개몰입. 만들고 싶은 게 있어서 시작하고 나면 뜨개의 느린 바느질 속도 때문에 지겨워질 때도 있다. 다른 할 일이 생각나면 어서 끝내고 싶어져서 바느질이 잘 안 된다. 실이 가늘어서 처음 실을 잡았을 때는 하다가 포기하게 될까 싶었지만 다 만들고 나니까 가는 실 덕분에 옷이 부드럽..

눈오는 날 뜨개질

#화이트크리스마스 #뜨개질 크리스마스의 'ㅋ' 자에도 마음이 콩당거리던 때가 있었다. 방학 무렵 친구들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영원한 우정의 맹서를 선물대신 꾹꾹 눌러 담았다. 학교로 가는 길에 구멍가게 문방구에서 산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산타의 모습을 한 하느님이 루돌프와 썰매를 몰고 있고, 흰 눈은 고요히 소복해지고 있었다. 십자가가 빛나는 교회마을엔 노란불빛의 창문이 따뜻하고, 나는 음악시간에 배운 캐롤 송을 부르며 카드 그림속으로 들어가곤 하였다. 오늘, 카드그림 같은 흰눈이 집밖을 에워쌌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 본 게 언제일인가 아득히 먼 곳에 그 시간이 있었다. 책을 읽으려고 책상에 앉았다가 눈발이 휘날리는 창밖을 오래 바라보았다. 어쩐지 설렘이 가득하던 그곳에서 이미 많이 와 버린 것 ..

코너 투 코너 뜨개로 알록달록 블랭킷

티비나 유트브 볼 때, 무릎덮개 했다가 잠깐 졸아도 되겠지. 밝고 따뜻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빨강노랑초록연두가 섞인 실로 떴다. 앞에 두 개는 딸네집에 보내고, 보라색은 다락방 침대 덮개로 쓰고, 이것은 거실 쇼파에서 쓸 생각. 이전 것 3개의 크기 보다는 작게 했다. 길이와 폭을 줄여 1인용 블랭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