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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에서, 나홀로/ 책

20년 전에 산 기슭에 땅을 사고 집필실로 쓸 집을 지었다. 용감한 이 여성은 홀로 살면서도 어떻게 하면 시골에서 잘 살아낼 수 있는지 자신이 겪은 일들을 유쾌하게 글로 풀어냈다.올해 우에노 지즈코 씨의 책 두 권을 읽었다. 사회학자로 유명한 분이었다.글쓰기도 명쾌한 성격이 잘 드러나서 읽는 이가 건강을 회복하게 되는 느낌.친구가, 우에노지즈코씨가 2019년 도쿄대 신입생들에게 입학식에서 축사를 했던 원고를 보내줘서 읽어보았다. 며칠 후에는 내가 찾지도 않았는데 유트브에서 우에노 지즈코가 나오는 영상이 떠올랐다. 누군가와의 대담이라든가, 주로 일본 사회보험에 관한 것이었고, 책 로 소송을 당하고 10여 년 동안 재판을 이어오던 전 세종대교수 박유하 씨와의 대담도 보였다.

어떻게 지내요/ 책

239쪽 이 모든 일이 먼 과거의 기억이 되었을 때는 과연 어떨지 알고 싶다. 더없이 강렬한 경험이 결국엔 얼마나 자주 꿈과 비슷해지는지, 난 늘 그게 싫었다. 과거를 보는 우리의 시야를 온통 지저분하게 뭉개놓는 그 초현실적인 오염 말이다. 실제 일어난 그토록 많은 일이 어째서 진짜로 일어나지 않은 듯이 느껴지는 것일까.244쪽그냥 서로 화해할 수 없다는 사실과 내가 화해를 했어.42쪽서로에게 뼈있는 말을 얼마나 많이 던졌는지 그 뼈를 다 모으면 골격 하나는 충분히 나올 거라고, 친구가 농담 삼아 말했다.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었다. 영화는 룸넥스트도어, 줄리안 무어가 작가 친구로 나온다.2025년 4월7일.

공만들기 9, 반달을 모은 공

아기 손으로 잡아 보게 하려면 솜을 적당히 넣어야 하는 걸 깨닫고, 다시 만들어 본 공 모양, 반달 12개인데 16개여도 괜찮겠구나.202.3.28.어제 바깥에서 바람 맞으며 걸었더니 목감기, 책도 잘 안 읽히고 답답해진 상태로 누워 있다가 유트브에서 만드는 법을 보았고 따라 해보기.열도 나고 몸살 하는 중에 만들었다.손으로 하는 거에 집중하며 아픈 걸 잊는다.

공 만들기 7, (축구공 도안으로)

1.정오각형 12개와 정육각형 20개의 조각천 2.오각형에 5개의 정육각형 붙이기3. 육각형에 5개의 육각형 붙이기4. 그 사이에 5각형 붙여넣으면서 반원으로 만들기5. 1번에서 4번까지 동일하게 만든 두 개의 반원 모양을 이어붙이기* 손바느질로 만들었다.이전에 만든 것들은 요령 피운다고 직선 바느질을 재봉틀로 해 보았다. ( 작은공일 경우 재봉틀로 하기가 더 어려워서 손바느질로 바꿈)* 축구공 도안을 붙이는 방법은 유트브에서 2가지를 찾아냈다( 이번 것은 두번째 방법). *5각형을 12개 붙이는 게 이것보다는 쉽고 빠르게 공을 만들 수 있다. 이 축구공 도안은 조각천이 32개 필요하니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 지난 주에 모아 두었던 조각천 중에서 5각형과 6각형으로 잘라 놓았던 것들을 이제 거의 다 ..

책상에 돌아와서

몇 주 전에 왓차에서 영화 을 보았다. 몇 십 년 만에 보는 것이었다. 집에 책도 있어서 다시 읽어보려 했지만 짬이 나지 않았다.( 두 권짜리 책에 손 대는 게 망설여짐)영화에서 마농의 아버지는 유명한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그가 나온 다른 영화는 인데 나는 리처드기어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를 본 것 같다( 이것은 검색해 볼 것)책이 책장 어디에 꽂혀 있었는데 하다가 찾지 못하고 있었다.( 찾을 때는 안 보인다)오늘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보니 내 의자에서 10시 방향으로 내 눈높이보다 10센티 아래, 책장의 가장 끝에 꽂혀 있었다. 이제 읽으라는 거지. 읽을 때가 되었다고 책이 얼굴을 내밀어주는 거지.읽던 다른 책, 엘레나 피란테의 4부작 소설은 3부를 읽고 있다. 하지만 장편소설은 재..

바구니에 가득 채울 공 3월 19일( 공만들기5)

어젯밤에 하나 더 만들었다.쪼가리 천을 공 만들기에 싹 쓰고 싶다는 마음과 바구니 가득 공을 채우고 싶다는 마음으로.바느질 연습을 하는 셈이다. 여러번 하면서 내 바느질이 어설프다는 걸 몇 번이나 깨닫는다. 머리로 아는 거랑 손으로 해 내는 것 사이의 커다른 차이를 내가 만든 것에서 확인한다. 내가 이런 게 모자라는구나, 하고 인정하고 나면 어설픈 바느질로 만든 허접한 공이 더 예뻐보인다. 단지 그건 내 집에 있을 때만 그렇다.누구에게 주려고 할 때는, 손 부끄럽다. 허접한 걸 줄 수는 없지 하게 된다.축구공 도안으로 만들어 본 공. 쪼가리천의 색깔배합도 영 그럭저럭이고 군데군데 각이 맞지 않았다. 도안의 바느질 선을 잘 못 맞추어 그렇다. 동서에게 보내려고 만들었는데 이것도 안 되겠다.동서는 손주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