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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주사, 할머니도 맞는, 2023.1.12.금.

손자 만날 준비, 백일해 주사를 맞으러 왔다. 가족보건의원. 아기 를 만날 가족은 모두 접종하는 게 요즘. 아들 어릴 때는 종이 수첩에 아기 접종을 기록했었으나, 이제는 산모들이 관리하기 편하게 앱도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유아용품 대여도 한다고 하네. 둘만 낳고 기르자는 게 내 어릴 적 가족계획협회의 구호였는데, 바뀌었다. 셋도 낳아라 하는 거다.

내게 선물할 옷 뜨기

내게 선물해 줄 스웨터를 만들고 있다. 이제까지 두 번, 아란무늬 가디건을 뜬 적이 있다. 한 번은 남편의 것, 한 번은 딸의 것으로 만들었다. 벌써, 20년 전, 10년 전의 일이다. 남편 것을 뜰 때는 신제주에 있는 수예점에서 실을 사서 만들었다. 수예점 사장님이 코를 잡아 주었고, 무늬의 첫단을 짜주었으므로 알려주는 대로 뜨다 보니 어느 새 옷이 되었다. 물론 실이 가늘어 3밀리 바늘로 떠야 해서 2년이나 걸리고 말았다. 다음에 딸의 옷을 짤 때는 가는 실의 장구한 세월에 겁이 나서 5밀리 바늘로 뜨는 실을 골라서 떴다. 이때도 어찌어찌 옷이 되어서 딸에게 줄 수 있었다. 아들 스웨터도 만들어 주어야지 했지만 오래 걸리는 거에 질색이라 겨울 조끼를 떠서 주었다. 후닥닥 만들어 버리고 싶은 나머지 두..

本物の花とココロ。1월 9일

아침을 여는모임에 보내는 사진. 08:55분, 꽃과 차를 함께. 1월 8일, 월요일. 시모임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 저녁에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친구가 꽃다발을 선물해 주었다. 아로마 향수와 우유와 요쿠르트도 선물로 받았다. 나는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가 모임이 끝나고서 근처 도너츠케잌 가게에서 작은 거 사서 줬고. 친구가 선물해 준 꽃은 아침 식탁에 있다가 내 책상으로 옮겨왔다. 얼마 없어 시들테지만 그래서 더 여러번 봐주고 싶다. 뱅쇼, 라는 걸 말만 들었다. 어제 처음 마셔봤는데, 오! 이런 맛이라면 앞으로도 주문해 볼 거야. 레스토랑에 있는 메뉴를 골고루 시켜서 먹어봤다.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태리 음식은 별로야, 라고 단정짓고 살았는데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와인과 함..

토요일, 감기에 휩싸여

약을 먹으면 나은 것 같다가 좀 움직여보면, 몸살이 도진다. 오전에 책상에 앉기는 5분도 못하고 점심 준비 후에는 차만 마시며 쉬었다. 4시 넘어 마트까지 걸어다녀왔다. 어제 아플 때 올라오던 생각을 오늘은 ㄷ덜하게 된다. 아플 때는 영원히 이 상태로 아픈 사람으로 살 것 같다. 미리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기분과 이 몸으로는 뭐든 즐겁게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부정적이 되었다. 수요일 밤에 잘 못 잔 게 오늘까지 내내 몸살감기에 목감기가 겹친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잘 자는 건 기본중 기본이다. 여러번 경험하면서도 새삼스럽다. 민지네와 시댁에 감귤 주문해서 보냈다.

일단은 책상/1월5일,금

감기가 오는가 싶더니 지금은 콧물이 많이 난다. 물러나는 신호이겠다. 어젯밤에 마신 차가 땀이 나게 하였는데 온 몸으로 더운 기가 퍼지면서 회복시켜 주었나보다. 몸 컨디션이 나빠질 때마다 "하기싫어증'이 생겨 버린다 오늘도 그러는 중에, 티비 리모콘을 똑 끄고 책상앞으로 왔다. 루틴을 깨는 건 한순간, 그러고 나면 다시 자신이 한심해지기 때문에 리듬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오늘은 책상에 앉기 위해 어쨌든간에 의지발휘했다. 1월 6일에 쓰는 어제 일기

오늘을 그림, 아침책상에서/1월3일

9시에 출근해야 하니까, 이제 일어나세요! 7시 반이었지만 아직 잠이 덜 깬 남편을 깨운다. 어제 저녁에 늦게 잔 것을 생각하면 9시 쯤 일어나도 좋을테지만 나는 남편을 쉬게 하는 것보다는 내 출근 시간을 챙기려 한다. 늦게 일어나면 오늘 밤에 또 늦게 자게 되니까, 이제 일어나야 한다고 말할 때 비도 오고 바깥이 흐려 늦잠자기 딱 좋은 상태였는데도 남편이 수긍한다. 응, 일어날게. 스트레칭을 하고 다리털기 묘기도 보여주는 동안 남편은 내 일이다 여기며 커피를 준비하고. 일본 에노시마 마을 여행을 보고 있는 내 앞으로 어제 만들어 두었던 빵을 굽고 사과, 키위를 깍고 커피를 내려 가져다 주었다. 비도 오고 느긋해진 마음도 생겨서 천천히 먹었다. 다음에 도쿄에 가면 저길 꼭 가 보자. 가서 저 유트버처럼 ..

아침을 여는 모임, 책상과 노트북/1월2일

TV로 유트브를 보기 시작한 게 약 4년이 되었다. 2020년 4월에 이사를 온 후 새로 장만한 티비는 유트브 보기에 좋았고, 푹신한 코듀로이 천 쇼파는 유트브 시청을 더 편안하게 해 주었다. 내가 좋아하던 그림은 시리즈. 원피스까지 입고 앉아 독서하는 여자가 보기에 좋아서 이사한 집에는 소원풀이처럼 쇼파를 사게 되었다. 그 쇼파에서 나는 책을 읽기도 했지만 주로 넷플릭스와 유트브에 빠졌다.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 거의 하루종일 리모콘을 돌리고 있는 여자는 혼자 살지 않는한 다른 식구에게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나와 24시간을 같이 보내는 남편은 나를 째려보는 일은 없었고 안 그런 척을 하긴 하였지만 상당한 양의 가시가 돋아났을 것이다. 가끔은 남편의 눈이 빨갛게 되는 것이 꼭, 고혈압 때문에 핏줄이 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