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 969

옛사진, 오키나와에서

사진의 이 분은 나에게 오키나와 민요를 불러주셨다.2006년 겨울, 남편을 따라 일본 신종교학회의 답사를 따라 다닐 때였다.하루 종일 방 정리를 했다. 일본 책, 문학책, 한국작가 책, 외국 작가의 책, 사회과학 책, 일본어 공부용 책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위치도 이전과 다르게 바꾸어 꽂았다. 방 안에서 책의 이사를 한 셈이다.이 사진은 옛수첩에서 ' 툭 ' 하고 떨어졌다. 앨범에 정리하지 못하고  수첩 날개에 끼워둔 사진이었다. 어느 사이에 종이사진도 유물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종이 사진을 인화하지 않게 되었다. 메일로 보내다가 이제는 카톡으로 보내고 만다.방 정리를 하고 나서 최근 생각했던 걸 써야지, 노트북을 열고 써야지 했지만정리가 잘 된 방에, 지금은 아들이 들어가 있다. 교사 연수를 마치고 저..

오늘은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책을.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기로 한 지도 반 년이 지났다. 한 달에 한 번 만나기로 했고, 독후감은 쓰지 않고 책에 대한 감상은 말로 하자고 했었다. 책수다 모임의 이름은 무지개(無知開)우리 아줌마 셋은 지난해 이 모임을 만들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서, 는 모임 규칙을 반겼었다. 오늘 2025년 첫 모임은 지난 달의 책, 에 대해 이야기 하였는데 1949년에 출간된 때에는 1984년이 먼 미래였으므로, 작가처럼 우리에게 올 미래 를 상상하여 보기로 하였다.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게다가 40년 후라면.무척 어려운 상상이어서 말이 잘 되지 않았다. 40년 후면 100세란 말이다 우리는. 100세의 나를 상상하지 못하겠고 그때의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로부터 40년 전에 오늘..

커피와 함께, 모리노카페

Cho의 한의원 진료를 마치고 나서 근처 식당에서 국수를 먹었다. 늦게 잠들어 아침에 일어난 시간이 8시여서 허겁지겁 집에서 나왔기에, 진료가 끝난 11시 경에는 배가 고파지고 있었다. 배가 고파지면 먹을 음식의 종류를 떠올린다. 처음엔 파리바케트에 가서 브런치로 샌드위치를 먹겠다고 했다가 한의원 근처에 있는 국수 집으로 바꾸었다.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국수를 시켜 먹었다. 맛은 모르겠다. 내 입이나 남편의 입이나 이미 맛을 좋게 평가할 기능이 떨어져 몇 달째 입맛이 쓴 사람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남편의 발병 이후 나는 유트브에서 건강 강좌를 끊임없이 보면서 선무당 의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집의 부엌에서 무엇을 잘못했나 반성과 분석을 계속했다.결론은 매우 여러가지 들이 나왔다. 그 ..

사분의 3 정도, 항암치료

남편이 아프기 시작한 날은 8월 15일, 그날 저녁부터 혈뇨가 보였으나 나에게는 뒷날 아침에야 그 이야기를 하였다. 그때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비뇨기과, 응급실, 한마음 병원에서의 검사 여럿. 큰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에 설마 설마 했던 여름의 시간들이 있었다. 암일 것 같다고 할 때만 해도 정밀검사에서 암이 아니길 바라며 기다리던 시간들이 있었다. 남편에게 신장암 진단이 나온 날은 9월12일. 남편의 생일 전날, 진찰실에서 바로 항암을 시작한 지 오늘로 한 달이 지나고 있다. 4회 계획으로 시작한 항암치료. 2박 3일동안 입원하며 주사를 맞는 방식으로 3차 항암을 마쳤고, 입원하지 않는 날에는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오늘은 날이 선선하니 집에서 의원까지 걸어가보겠다며 집을 나섰다. 남편의 걸음이 많이 느..

항암 첫주, 병원의 곳곳

■항암제 첫주 2일째 12일 어제는 1회 주사, 오늘은 3차례 항암제를 주사한다. 어제는 영상센타에서 CT 검사를 했고, 13일인 오늘은 핵의학과에서 검사를 한다. 뼈에 전이되었는지를 보기 위한 검사라고 한다. 어제 검사에서는 가슴 부분, 간과 폐 검사를 했는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의사의 이 한마디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감사하다. ■ 핵의학과/ PET-CT 이 방은 2년 전, 내가 수술을 할 때도 와서 검사를 받았던 곳이다. 숨을 크게 뱉고 참는 식으로 검사를 했었다. 지금 남편도 그 과정으로 몸이 살펴지고 있다. 이곳에서 찍힌 사진은 그 어떤 예술가의 사진보다 예술적이다. 흑백으로 보여지는 몸의 안. 이 사진의 해석은 고도로 전문적인 수련을 거친 의사만이 읽을 수 있다. 여기서 찍히..

진단결과 받는 날

■2024년 9월12일 11시 반에 진료 예약이 되어 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정밀검사한 내용을 확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치료를 할지, 수술일자는 언제가 될지를 듣게 된다. 어젯밤에는 비가 왔지만 우산을 쓰고 학교 운동장까지 다녀왔다. 비가 와서 저녁운동은 못하겠구나 하다가 나가 보았는데 바람이 잦아들어서 우산을 쓰고 걸을만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운동장까지 가보기로 했다. 방과후에 보충수업을 들었을 학생들이 하교 버스를 타려고 주차장쪽으로 몰려 내려왔다. 우산이 없는 아이가 우산 있는 애에게 합류하여 네 명이나 한 우산 속에 엉겨 걷기도 하고, 비를 맞으면서도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왁지지껄 명랑하고, 큰소리로 깔깔 웃으며 비와 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소녀들은 지금 열아홉이겠다. 나도 지..

자연과 친하게 지내는 매일을

2024년 9월 9일 저녁 식사 전 마시기. 재료: 배, 비트, 당근, 귤, 매실엑기스와 물 믹서기로 갈았다. ■바다에서 걷기 노을이 질 때까지 1시간 걸었다. 만조는 오후 3시 무렵이라 5시 반 경에 갔을 때는 물이 빠지고 있었다. 작년 여름 이후로 바닷가에는 가지 못하다가 오늘 걸어보았는데 기온도 적당하고 요즘이 최적이다. 바닷물도 아직은 발에 닿으면 시원해서 기분이 좋다■야채과일을 여러번 먹기 하루 3번 야채과일 중심 쥬스와 즙을 만들 생각이다. 1. 삶아서 믹서기에 갈아 먹기 2.생야채와 과일로 쥬스로 짜서 먹기 3. 야채와 과일을 믹서기로 갈아서 먹기 ○ 오늘 아침엔 1.오이와 샤인마스캣, 샐러드줄기를 녹즙기에서 녹색 쥬스를 만들었다. 2. 토마토를 익혀서 갈아 두었다가 먹게 했다. 붉은 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