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는 날인 1월 1일은 명절이 아니된 지 꽤 되었다. 어릴적에는 음력 1월 1일에야 명절을 하는 게 이상하다고 여긴 적도 있었다. 음력 1월 1일에 명절을 하는 곳은 우리 동네에 두 집 밖에 없었다. 우리 동네 거의 모든 집에서 1월 1일에 명절을 하고 세배를 하러 다니는데 그들만, 남들이 일하는 날에 명절하러 다니는 것을 보면 무슨 맛으로 명절을 하나 싶었다. 우리는 그들이 육지사람이라서 그렇다는 말에 수긍했지만 음력 1월 1일은 전혀 새해의 기분이 나지 않았다. 이제 나는 그 시간으로부터, 그 마을로부터 50년은 더 멀리 와 있다. 어느 정권 동안에 양력 1월 1일은 일본 명절이라 폐지하고 우리 고유의 명절은 음력 1월 1일로 정해졌다. 그건 그렇게 해서 좋고, 나는 1월 1일이 새로 한 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