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2023년의 독후감 전영웅 지음 , 도서출판 흠영 1. 아직도 여전한 폭력 책의 첫 번째의 글, 의 이야기를 읽으며 뱀을 볼 때처럼 징그러웠다.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 일, 그것도 힘이 센 남자가 휘두르는 폭력에 속절없이 당하는 여자의 이야기에는 문장의 행간에 푸른 멍이 가득했다. 아내를 때려놓고 치료하러 데리고 와서는 일하다 다쳤다고 거짓말을 하는 남자의 모습은 무언가 매우 익숙한 것이었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이 떠올랐다. 글 속의 여자는 내 어머니 같았고, 의젓한 남편을 연기하는 남자는 어머니를 때리던 아버지로 보였다.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모여 살던 내 고향마을에서 툭하면 싸움하는 부모들의 자식으로 살았던 우리들은 장차 힘이 센 것들을 두려워하고 부당함을 말하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