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밤을 넘어서

자몽미소 2016. 7. 25. 18:15

왜 책을 읽는가,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여행지에서 샀다.

작년에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할 때 일본열도가 너무나 들썩여서, 상을 받은 이 작가의 책을 들춰보았는데 관서지방 말이 들어있는 문장이 여럿 보이길래, 읽기 어렵겠다 싶어서 곧 포기를 해 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가 보니 이 작가의 얇은 이 책이 서점 매대마다 가득이었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작년에 이 사람은 예능인( 우리나라로 치면 개그맨)임에도 소설을 썼고 상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 더더욱  인기 몰이를 했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자신의 본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오히려 익살스럽게 행동했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다자이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으면서 자신과 닮은 주인공, 자신과 닮은 작가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도로서의 문학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다시 다자이오사무를 읽게 되었다.

<인간실격>은 민음사에서 번역된 것이 집에 있었다. 책을 펴보니 밑줄까지 그으며 읽은 표시를 해 놓았다.   책장 끝에는 2012년 10월에 읽었다고 메모가 되어 있었는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다. 다시 읽는다고 했지만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처음 읽는 것 처럼 읽었다. 2012년에 독서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밑줄은 왜 그었는지 도저히 생각나지도 않았지만, 머리를 초기화 해서 읽게 되어서인지 다자이오사무가 매우 재밌는 작가라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그의 다른 책 <뷔용의 아내>란 제목의 단편집도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나서는 유트브로 그의 다른 소설을 듣고 있다. 유트브에는 일본문학 낭독으로 매우 여러 작품이 올라와 있다.

일본에 여행 가 있는 아들에게는 <사양>을 사오라고 했다.

이 작가의 이 책 덕분에 다자이오사무를 발견하는 기쁨을 얻었다.


책은 왜 읽는가.

새로운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발견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