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소명 2- 모겐족의 월드컵

자몽미소 2010. 4. 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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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민정. 호호야님과 함께 봤다.

    클래스를 보려 했지만 시간이 안 맞았고 미투 도 마찬가지.

    시간이 되는 영화를 봤는 게 이 영화였다. 

     

     

     

    모겐족의 월드컵이라 그래서 외국 영화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약간 낭패감을 맛봤다.

    그러나 태국 땅에 있지만 태국 국민이 아닌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카메라에 비친 그들의 순수함이 가슴을 울렁였다. 축구 선수로 뽑힌 아이들은 맨발로 모래땅에서  연습을 했지만, 가녀린 몸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냈다. 축구 경기에도 나갔고 한번은 우승을 했다. 도시 체험은 아이들을 매우 행복하게 한 것 같았다. 영화 화면에 아이들이 환하게 웃어 보일 때마다 보는 이도 웃었다.

     

    물 길으러 가는 여자애들은 안쓰러웠다.

    영화의 여자애들 만할 때 집에 수도가 안 들어왔을 때는 바다 근처 우물에 물 길으러 다녔던 일도 새삼스럽게 떠오르고, 그 후 공동 수도가 생긴 후로도 물을 길어 나르는 것은 어머니와 딸의 몫이었다. 나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 물 긷는 소녀들은 우리의 가난한 시절을 닮았기에 그 애들의 이야기가 딴 세상 이약 같지가 않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40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섬생활이었다. 영화에 나왔던 소녀는 바닷물이 밀려오기 전에 물을 긷는다는 게 너무 늦어 물을 길어 나르지 못해 속상했다. 아이의 고단한 얼굴이 이후 십 여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지금  그곳에서 물 기르는 소녀로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한 삶이 아닐까도 싶었다. 태국과 같은 나라에서야. 

     

    소명 1은 아마존에 있는 교회 목사 이야기이고, 이 영화는 태국의 유랑민 모겐족의 정착 섬에 들어가 축구를 가르치는 선교사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이 선교사를 비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씁쓸했다

    배경 음악으로 나온 찬송가며, 영화 군데군데 자막으로 쓰여진 성경 구절도 못 마땅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축구 이야기만 하다 보니 이 섬에 사는 여자들에 대한 관심도 남자가 보이지 않는 이유도 설명이 없다. 오로지 훌륭한 종교와 선교사 이야기다.

    날 더운 날에 크리스마스 라고 아이들을 모아 놓고는 캐롤을 들려주는 이들의 표정은 너무 진지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한국에서  구호품으로 보내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아이들에게 또다시 맞지 않은 문화를 입히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혜자들은 너무나 진지했다. 진지한 시혜자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

     

    소명.

    좋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남을 돕는 일에 하느님이 내려주신 자신의 일이라고 믿는다는 건 정신건강에 매우 좋은 일이다. 의미를 발견하면서 사는 일이고 보람을 느끼는 일이고, 무엇보다도 기독교 교회적인 일이다.  

     

    한국 기독교  선교사의 해외 진출이 세계 제 2위라고 한다. 

    한국 교회는 더 이상의 국내 성장을 못하다 보니 해외로 눈을 돌렸다. 배출되는 선교사와 목사를 중동 지역까지 파견한다. 아서라 하고 싶을 뿐이지만, 기독교 속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비판을 도무지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신에 대한 경외는 있지만 한국 기독교의 하느님과 그들의 어린양인 목사님들과 신도들에게는 도무지 마음이 가지 않는다.

    그들의 종교는 감동이 아니된 지 오래다.   그 사실은 그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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