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한창훈 소설-2010년의 책읽기

자몽미소 2010. 5. 17. 20:01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한창훈 (지은이)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3-01-20

 

 

 

 

책을 읽고 내 생각

자신과의 직면을 위해  찾아 들어간 섬에서 그 속에 갇힌 인생들을 만난다 .

장편 소설이라고 하지만, 12개의 단편을 묶어 놓은 것 같은 소설, 소설 <홍합>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각각 풀어 놓으면 한도 크고 시름도 많은,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이 소설의 뼈와 살을 만들었다. 작가는 그들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을 보여준다. 작가로 살기, 이 삶도 고단하기는 섬 안의 사람들과 매한가지, 그러니 그들을 어루만지고 그들로부터 보살핌을 받으면서야 작가는 글의 한 장 한 장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섬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의 고립은 아무 의미도 아무런 문장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글에서는 갓 잡아 올려 펄펄 뛰는 생선처럼 대화체가 많다가, 이 소설에서는 풍랑 잦아 평온해진 바다와 그 바다를 이불처럼 덮은 하늘을 보듯 깊은 사유의 문장이 많아, 이전 글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