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계몽영화- 약한 인간, 반복되는 역사

자몽미소 2010. 11. 24. 01:22

 

                                           

 

 

 

                                      

 

 

 

 

                      

                                                                      

 

 

 

1931년,1965년,1983년, 1997년의 에피소드가 겹치고 엮어지는 영화.

잘 만들어진 영화.

 

 

조선총독부의 직원인 할아버지, 아이들을 위해 직장에 성실해야 하는 아버지. 그러나 이 나라 백성에겐 나쁜 사람, 그랬으므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던 사람.

 

해방된 나라의 젊은이였던 아버지, 새 대통령이 나라를 일으킬 때 가정을 일군 아버지, 그러나 어쩐지 실패감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 폭력의 나라 그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던 아버지, 그 나라를 닮은 아버지, 결코 반성하지 않는 아버지, 자신의 잘못을 자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합리화 할 수 있는 아버지, 자신을 주류라고 믿고, 성문안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인간. 그래서 진짜 속물인 사람.

 

속물인 아버지와 오빠를 떠나 있는 딸, 어릴 적 기억 때문에 아버지의 사과를 받고 싶은 딸,

자신은 피해자라고 생각해서 자신이 가해자라는 생각을 해 보지 못한 딸.

착한 심성을 가졌지만 어른이 될수록 착해지지 않는 사람.

 

 

60여 년의 시간을 보내는 한 가족, 그 속에 비굴한 민중이 있다. 각자는 앞 세대를 부정하며 자신을 세우고 있지만 그러나 이 가족사를 보고 있는 관객은 60년을 사는 동안 모양만 다를 뿐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인간들을 보게 된다. 민족을 배반하는 할아버지, 그 아버지 때문에 괴로워 하지만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적당히 잘 살고, 자기에게 맞지 않은 법은 교묘히 피해 사는 아버지와 아이의 영어 교육을 핑계로 남편을 떼어내고 애인이 있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딸은 매우 닮았다.  양심이 가끔 가슴을 두드리긴 하나 자신의 안위를 가장 먼저 선택해는 민중,  이 세 세대는 또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다.

 

인터넷에서 3300원, 다운로드해서 봤다. 지난 번 부산영화제에서 나왔던 영화였지만 제주도엔 내려오지 않아 보고 싶던 영화였다. 각 시대별로 사소한 에피소드가 배경으로 깔리기 때문에 '그때 그랬어' 정도의 사전 지식이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조선총독부의 토지조사 사업, 토지수탈 사업에 이 땅에서 살 수 없게 된 농민, 순사보다 미운 일제시대의 조선인, 일본에서 만드는 법을 배워와 우리에게 보급시킨 라면, 선물로도 쓰였던 삼양라면, 다방, 라디오 광고, 티파니에서 아침을,영화, 카랴안의 지휘, 방송녹음 테이프, 민방위 날, 1983년의 과외금지조처 등등

 

인터넷말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