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젼에서 일본 드라마 < 심야식당>을 재밌게 봤다.
권하고 싶은 드라마였다. 자정에서 아침 7시 까지 영업을 하는 도쿄 시내 뒷골목에 있는 이 식당에서 음식과 사람이야기가 엮어진다. 그저 흔하거나 쉽게 접하였던 음식이 어떤 사람의 추억과 더불어 매우 특별한 음식이 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대개 비슷한 틀을 갖고 있지만, 음식 마다의 맛이 다른 것처럼 드라마에서 보게 되는 인생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사람 살이란 거기서 거기라는 동질감이 이야기의 주인공들과의 거리를 좁힌다. 마치 어느 한 날 나 또한 도쿄의 뒷골목에 있는 저 가게로 가서 내 이야기를 풀어 놓거나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 같다.
다른 이들이 하루를 끝낼 무렵 일을 시작하는 밥집 아저씨, 여기서는 사람들이 "마스터" 라고 부른다.
이 사람이 주문에 응하는 말 "아이욥!" 은 잘 따라하지 못하겠다.
몇 번을 들었지만 흉내내지 못하는 말이었다.
<메시야> 라면 말뜻 그대로 밥집 또는 식당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일본어로 쓰여진 이 글자에는 우리말, "식당"과는 느낌이 다르다.
조붓한 느낌의 차이일까.
드라마 말미에는 꼭 음식 만들기에 대한 팁이 제공되는데,
감자 샐러드( 포테이토 사라다)를 만드는 법을 알려 주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식구들이 먹고 싶어해서 이 가게에서처럼 재료를 넣고 만들었는데
식구들도 좋아했지만 조카 예림이는 지 엄마에게 이걸 다시 만들어 달라고 조르기까지 하였다.
심야식당 단골들.
찾아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가면서, 가게 손님끼리 알고 지내고
주인은 더러 손님이 특별 주문하는 요리를 해 주는 밥집,
드라마를 보는 내내 흐믓했다.
책으로도 있다길래 보고 싶어 했는데, 호호야님이 보내오셨다.
만화는 드라마에서 소개된 것 보다 더 많은 음식이 소개되긴 하였는데, 드라마를 보고 난 후라 양념이 모두 빠진 음식을 앞에 놓고 있는 것 같았다.
번역 자체엔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드라마에서 생생하게 들리던 소리가 빠진 글자와, 움직임 없는 그림만으로 독자를 확 끌어당기기에 부족해 보였다. 호호야님이 책이 재미없다 한 걸 책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책을 보면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만화로 그려진 사람과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이 비슷하게 보일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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