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4일 토요일
내가 하가리에 처음 가 본 것은 열네살 여름 때.
하가연못에서 헤엄을 쳤다..수영복을 입은 건 아니고 교복을 벗고 내의를 수영복 삼아.
연못가의 돌을 짚고 누런 연못물을 팡당팡당 발차기 했을 것이고.
내가 헤엄치던 곳 맞은편일 것 같은 곳에 보배서점이 있었다. 나는 손가락을 헤어보았다. 56 빼기 14는 42년.
일제 36년보다 더 긴 시간이었지만 역사가 아니라 내 기억의 시간은 그저 고개 돌리면 보일듯. 손에 잡힐듯 가까웠다. 서점 창 너머로 하가연못이 보였고 그곳엔 내 열 네 살이 있었고 서점엔 어서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양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책들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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