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에 영국에서 읽은 책이라고 메모되어 있다.
오늘 2019년 6월에 읽는다.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외출 계획을 접었다.
우산을 들고 나가보니 곧 발이 젖을 것 같아 못 가겠다고 연락했다.
친구가 지난 주에 「남양섬에서 살다」를 주문했다.
「숨은 우체통」을 함께 보냈더니 다른 친구도 두 권 모두 주문했다.
친구와 카톡을 했다.
할 말이 많을 테고 들을 말도 많을 거라서 여름을 기약했다.
제주에 온다면.
대학 때 작은 말 책모임을 했던 후배들을 만난 것도 지난 주.
연락이 닿은 두 명에게 책을 보냈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후배도 7월을 기약했다.
먼 곳에 있던 기억들이 다시 내 마음으로 와 오늘을 함께 지낸다.
1982년에 쓴 아니 에르노의 글은
내 기억 속의 젊은 부모와 가난했던 마을을 오늘로 소환한다.
그러나 지난 밤의 꿈을 기억하는 것만큼 맥락없이 불쑥불쑥 튀아나오는 기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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