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책.
2012년에 읽고 7년 후인 오늘 읽는다.
이 글은 작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0 여 개월에 걸쳐 쓴 글이다.
1986년 봄부터 쓴 글.
작가의 이미지에 남아 있는 어머니는 작가의 글쓰기를 통해 역사가 되었다. 역사를 이루는 이야기가 되었다.
책의 말미에 치매를 앓아가며 점점 허물어져가는 여자, 어머니를 묘사한 부분은 서늘한 진실.
어느 날엔가는 작가에게도 올 미래
또한 이 책을 읽는 여자인 내게도 닥칠 미래다.
1986년에 쓴 글을, 2012년에 한국어로 번역출간된 것을 읽었고 오늘 다시 읽으며
1986년의 나의 봄을 기억했다.
그때 내 딸은 나와 함께 있었고
내 어머니의 어머니와 내 아버지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
이제는 내 기억에만 있는 두 할머니가 내 딸을 사랑스러워하던 날들도 떠올린다. 그해에도 내 봄은 어지러웠으나 나를 사랑하는 할머니들이 내 흔들리는 삶을 옆에서 붙잡아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그걸 잘 몰랐고 이제는 할머니 두 분도 딸도 내 옆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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