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요! 문을 열면 "어서 오너라" 하고 들려오는 두 개의 목소리. 퇴원하고 오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미소를 띄며 거실 쇼파에 앉아 계십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잊고 있던 가족의 온기가 되살아납니다. 부모님을 간병한다고 하면 모두 " 힘들겠네", " 부모님도 기뻐하지요" 라고 말씀하시지만 실지로는 제가 더 좋아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사회에 나간 지 20년 동안 허구헌 날 언제나 일 중심으로 지냈습니다. 저에게 일은 늘 어려운 고지를 넘는 것 같았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아주 많이 노력을 했어도 뛰어 넘기는 커녕 뒤로 나자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고 싶지 않아서 약한 소리를 했다가는 꿈도 내 정체성도 모든 걸 잃게 말 것이라고 스스로를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