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책욕심과 공부 의욕

자몽미소 2010. 6. 24. 18:30

 

오끼나와 국제거리에서 호텔로 들어오는 길에 ジュンク堂 서점이 있었다.

매일 들렀다.

일본의 서점에 들를 때마다 놀라고 부러운 것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에는 주로 정기적으로 나오는 실용잡지에 놀라곤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들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이번에는 나도 오샤레 공방이라든가 재봉책, 요리책만을 보지 않고 내가 관심 가는 것들을 골랐다.(일본어가 좀 늘었는지 책을 읽을 마음이 생겼다)

먹는 것에 대한 전문 전공서적과 에세이집까지 모아 놓은 곳에서 하루 종일 책을 보고 서 있어도 다 보지 못할 만큼 책이 많이 있었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서 이 정도만 하자고 사 모은 책이 정리하다 보니 꽤 된다.

  

 

1) 생활 수첩

 

두 달에 한 번씩 나오는 잡지를 샀다.

일본어 공부 하면서 너무 어려운 텍스트를 골랐던 것 같다. 과외 받을 때 읽었던 책은 1920-30 년대의 소설에서 발췌한 것이라 문장이 매우 좋긴 했지만 단어가 어렵고 단어를 찾느라 시간도 꽤나 드는 데 비해서 생활에서 주로 쓰는 단어가 아니라서 곧 잊어 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남편이 이틀동안 세미나를 하던 하예바루 공민관에서 하도 지루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들이라서) 1 층 도서관에서 놀 때 발견했다. 비교적 쉬운 문장과 짧은 에세이가 들어 있고 생활에 관한 내용들이라서 읽을만 하다고 판단, 다음 달 부터의 과외 때 읽을 교재로 샀다.

 

 

 

2)오끼나와에 관한 자료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보는 오끼나와의 의식주"

 

요시모토 선생의 사무실에서 발견한 책이라서 복사를 해 왔다.

이런 종류의 글은 큰 무리없이 이해하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발견하였다.

 

 

3) 오끼나와 기본 요리 책

 

 4)오끼나와의 신과 식문화

 

이 책의 구성을 살펴서 글을 엮는 방법을 배우려 한다.

 

 

 

5) 신·식문화 입문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문화 라는 말을 주로 쓰곤 하는데, 여기서는 식의 문화 또는 식문화 라는 용어가 일반적이다.

일본 사람들의 식문화에 대한 의견을 읽어볼 것이다.

 

 

6) 식의 세계

우리들의 식(먹는 일)을 생각한다는 부제를 달고 여러 사람의 논문이 실렸다.

 

 

 

7)식의 역사

: 이런 책을 발견하고 놀랍고 기뻤다.

 

 

8) 부엌의 일만년

 

부엌에 관한 고찰을 썼다. 먹는 것을 어떻게 해 왔는지 그 역사와 미래를 본 저작이다.

 

 

9) "먹는다" 는 일에 대한 사색을 모은 글

 

 

10) 먹는 식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려했다

식물, 그 중에서도 인간에 의해서 먹는 것으로 선택된 것들에 대한 연구서다.

 

 

 

 

11) 변하는 가족과 변하는 식탁 

 

작년에 냈던 리포트에 이 내용을 담고 싶었는데, 잘 써내지 못했다

남편이 사온 책 뒷편에 이 책이 소개 되어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주제는 있는데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고 있던 부분이었으니 사막에서 물을 만난 것 같다.

 

  

12)

-<제국일본과 인류학>,<오끼나와학 입문>

 

이 두 책은 남편이 내게 읽기를 권하는 책이다.

우리 나라의 풍토를 조사하던 일본인들은 제국을 위해서 연구하던 인류학자였다는 점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그 문제를 다룬 것 같다.

오끼나와학은 한국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이 이외에도 보고싶고 읽고 싶은 책이 많았다.

 한 권에 무려 15000엔 하는 책은 세계음식의 이동에 관한 것이고 사진을 곁들여 놓아 정말 탐이 났지만, 다음에 사 보기로 하고 꽂아 두었다.  또한 한국 음식은 물론이고 각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한 고찰이 한 권씩 엮어진 시리즈가 있었고, 각 학문의 입장에서 일본의 음식을 고찰한 책은 10권 쯤으로 엮어져 있었다. 옆에 두고 읽고 싶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책이었으나 내가 읽기에는 내용이 전문적이었고(내 일본어가 그 정도가 아니되니까) 또 매우 비싸서 사지 못했다. 가져갈 수도 없다. 너무 많아서.

 

나는 주로 이제까지 주로 미국에서 쓰여지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만을 읽었는데, 여기에 와서 일본에서도 이렇게 깊이 연구한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내가 본 코너에는 아예 일본 사람들의 책만 있었고 그동안 내가 읽어온 번역서들은 보지 못했다. 

 

낮에 만났던 요시모토 선생이  "일본 사람들은 연구하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했다.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옷이 날개 라는 말을 자주 하고, 게다가 많은 경우 입성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곤 하는데 그런 우리의 눈으로 보면,  어떤 일본인들은 누추하기까지 보일 정도로 입성이나 헤어스타일 등등이 없는 사람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내면을 알고 보면 매우 오랫동안  연구활동이나 시민 활동 등을 해 온 사람인 것을, 그리고 그 활동에서 삶의 재미를 느끼고 있음을, 그렇기에 입성과 상관없이 자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했다.  그러니 이 나라에서  연구는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그 결과물로서 서점에는 책이 쌓여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책은 독서를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이 다시 읽고, 간혹은 외국인인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