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본 기사를 토대로 소설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그리며 만드느라 애쓴 소설, 의욕은 있었으나 표현은 의욕을 다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운 소설이다. 더구나, 마지막 글은 주인공 남자에게 보내는 여자의 편지로 끝나는데, 이게 이걸로 끝이야, 싶을 만큼 결말이 미진하다. 벽장 속에 숨어들었던 여성의 언어가 아니라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억지로 발설하는 느낌이 들어 소설에서 얻고 싶었던 감동이 사라져버렸다.
무대는 일본인데, 작가는 프랑스 사람.
프랑스에서는 이 책에 여러 상을 주었다고 했는데, 책 제목을 나가사키라고 했고, 이 여자가 처한 상황에서 일본에서 나가사키가 갖는 지정학적 의미를 끌어내었기에 그 점을 높이 사 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나로서는 나가사키에 대한 위치와 역사적 의미가 잘 다가오지 않았다
책광고를 봤고, 책표지에 나온 여자의 모습이, 특히 주름치마 입은 모습이 좋아서 구입한 책.
오늘 내 오후를 죽였다. 안 읽어도 그만인 책을 읽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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