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그 남자네 집/박완서- 2011년에 읽는 책

자몽미소 2011. 6. 9. 22:49

 

 

책을 읽고 내 생각

-전후의 서울을 읽다.

-이 오래된 기억을 이야기로 만들어 낸 작가는 역시 박완서로구나 하게 하지만, 소설 속 화자에게는 정이 가지 않는 것은, 내내 그 시대를 비슷하게 살아냈던 우리 부모님을 떠올리며 비교한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살고 졸업하지는 못했지만 대학 입학을 했던 작가는, 소설 속 이야기가 바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첫사랑과는 헤어지지만 은행원 남편을 두고 경제적으로는 그리 불편하지 않게 살았으며 노년에 이르러 그의 청춘과 그 시절 이야기를 추억한다. <그 남자네 집>라는 제목에서 이 집은 바로 화자가 결혼 전 연애를 했던 한 남자를 말하며, 그 후 마지막 만남까지의 일을 이야기 하다 보니 인생 전반에 대해 말하게 된 것이  소설이 되었다.

그런데 화자는 서울 안에 살고 있으며, 주인공의 주변 사람들이 간혹  전후의 음울한 정치 사건이나  가난이 끼어들긴 해도 이야기 전체의 구조와는 상관이 없고, 주인공 화자가 내일의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한국 전체 상황에서는 전혀 비껴난 곳에 있었다. 그랬기에 나는 자꾸만 독서를 방해 받았다. 그 시대에는 서울에서 이랬구나 라든가 서울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식으로 소설 속에서 서울 시민의 일상사를 보곤 하느라, 그곳에 겹친 시골 사람들의 등굽은 모습과 그렇기 때문에 서울로 서울로 가던 한국 사회 전반의 서울 지향이 떠오르곤 했다.  

 

 

-오늘 7월 21일이다.

한 달 전에 읽어 독후감을 밀려 두었다가, 오늘은 그때 올려 둔 책 사진 아래 몇 자 적어 본다.

흥이 없는 독후감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