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굽는 타자기
폴 오스터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나, 소설로 읽기보다 그의 고백처럼 읽었다.
시간을 벌 것인가 돈을 벌 것인가를 놓고 항상 대결 상태였던 20대와 30대 시절을 이야기 했는데 그걸 양립할 수 없었던 생활방식 때문에 늘 가난에 찌들리고 시도했던 일들은 실패했던 이야기를 기록했다.
<달의 궁전>을 읽은 후라 이 책에 기록된 어떤 경험들이 소설 <달의 궁전>에서도 그려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달의 궁전>의 주인공 청년과 이 책의 화자가 글쓰기에 관한 생각이나 인간과 세상에 대한 가치관 등에서 여러 모로 비슷함은 당연하다.
이 책은 <빵 굽는 타자기> 라는 제목을 달고, 그 속에 희곡 3 편도 함께 넣었는데, 어쩐 일인지 출판사에서 책 앞에 따로 목차도 만들어 놓지 않고, 옮긴이의 후기도 없어서 처음엔 그 희곡이 모두 책 제목인 <빵굽는 타자기> 속 이야기인 줄로 착각했다. 희곡 3편과 마지막에 실린 글은 앞의 글 '빵굽는 타자기" 에서 거론한 것들이다. 그래도 뭔가 구분이 없어서 헷갈렸다. 열린 책들이 꽤 괜찮은 출판사인데도 이 책에서만큼은 무성의한 편집을 한 게 아닌가 싶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2011년 11월 5- 6일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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