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13세의 하루워크(진로도감)-/무라카미류-2103년의 책읽기

자몽미소 2013. 10. 1. 19:40

▣책을 읽고 내 생각

중학생 시기의 진로지도가 말 그대로 학생 개인이 앞으로 어떠한 인생을 살 것인가를 상담해주지 않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진로지도 시간에 교사들이 진짜로 해야 할 일은 학생의 적성이 무엇이고,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탐색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이 그동안 치른 시험의 점수를 보아 인문계로 갈 것인가 아니면 실업계 고등학교에 갈 것인가,  시내에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갈 성적인가, 그도 아니면 그럭저럭한 시골의 학교조차도 들어갈 수 없는 실력인가만 판단한다.

고등학교에서 하는 진로지도 시간에도 학생의 장차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직업에 대한 안내를 해 준다든가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대개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의 진로지도는 현재 받은 점수와 대학에 제출할 유리한 서류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무라카미 류는 다른 글에서도 진로지도의 본래 목적이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며, 학교 기관의 문제이며 사회의 문제라고 지적하였는데, 그에 대한 고민이 바로 이런 책을 만들게 된 동기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읽기에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현대 사회의 여러 직업들을 소개하였다. 책 내용에 대한 갈래도 학생 자신이 어떤 과목에 흥미가 있는지을 일단 분류해 놓고, 거기서 어떤 직업으로 가는 게 좋은지 안내를 하였다. 각 장의 말미에는 무라카미 류의 수필이나 그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글이 덧붙여져 있어서, 청소년을 지도해야 할 교사나 부모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 되었다.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책의 뒷부분이었다. " 나는 아무 것도 재미가  없어요. 집에 아무 것도 안 하고 놀며 뒹그는 게 좋아요" 라는 정도로 의욕 없는 아이들에게도,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떨까 하고 제시해 놓은 직업들이 보이는 것이다. 혹은 칼만 보면 흥분이 되는 아동들처럼 자칫 정신적인 문제아처럼 보이는 아이에게도, 칼 만드는 직업이나, 장인을 소개하고 칼의 역사를 연구하는 길도 있음을 제시하였다. 가끔씩 삽화도 있어서 중학교나 고등학교가 아닌, 초등학생의 직업탐구서로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어 있다. 또한 글 잘 쓰는 사람의 글이라 문장이 쉽고, 단순히 직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직업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도 적어 놓아,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