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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류 /도망가는 중년, 욕망 없는 젊은이들 중에서 번역- 2013년의 책읽기

자몽미소 2013. 9. 28. 14:30

무라카미 류- 에세이집 < 도망가는 중년, 욕망 없는 젊은이들> 중에

07 장. 후텐마 (普天間)를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생각을 한다는 건 자극적이긴 하지만 피곤한 노릇이다. 그래서 사고정지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까지 신경 쓰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오끼나와의 후텐마 기지 이설문제는 사회 전체가 사고정지 상태에 이르렀지만 주요 미디어를 포함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예 신경을 안 쓴다. 이제 냉전도 끝났는데 어째서 미군기지가 필요한가 하는 토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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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현재 국제 정세를 볼 때 오끼나와에 미군 기지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필요가 없을뿐더러 미국에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해병대란 것은 해외에서의 무력행위를 전제해서, 말하자면 쳐들어가는 부대이다.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해외에서 신속히 출동하는 것이다. 독자적인 항공부대를 갖고, 또한 해군과 연대하면서 적국으로 급공투하와 적진상륙이 가능하다.

장래에 해병대가 필요할 것 같은 지역이라면 물론 조선반도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북조선과의 전쟁은 우선 선공격을 해야 할 것이다. 북조선 군의 전투력을 꺾은 다음 결국 며칠 후에 해병대가 투입될 것이기에 때문에 기지는 오끼나와가 아니라 괌이나 미국 본토에 있어도 충분한 것이다. 게다가 오끼나와의 기후는 북조선과는 전혀 다른 아열대이다. 훈련이라는 것도 전투지와 비슷한 기후와 지형에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나는 후텐마 만이 아니라 오끼나와의 미군기지라는 게 도대체 뭘 예상하고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더구나 냉전이 끝났고, 인도차이나 반도가 공산화할 위험이란 것도 전혀 없는 마당에, 베트남 전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 북조선과 중국, 거기에 동남아시아에 긴급사태가 일어났던 때는 미국 민간인의 보호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1만인을 넘는 해병대 원정군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 사람들은 장차 자원 경쟁이 일어나서 북조선과 중국이 일본을 침공할 경우에는 미군이 싸워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반도에서 나가요> 라는 작품을 썼을 때, 일본안전보장조약을 읽어 보았는데 재일미국은 일본방위를 위해 일본본토에서 싸운다같은 건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았다. 다른 나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먼저 나가 싸워주는 군대 따위, 용병 말고는 없다. 북조선이 일본을 침략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히 자위대가 먼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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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끼나와에 미군기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미국이 일본을 지켜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자위대는 뭐 때문에 있는가. 일본 연간 군사비는 계산방법에 따라서는 세계 3위나 5위라고도 하지만, 더 위일 수도 있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니다. <반도에서 나가요>를 취재할 때 여러 자위대 간부에게서 정보를 얻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정규전에서는 북조선 따위 겁날 게 없다고 주장했다. 큐수에는 고도의 레이더군과 초계기초계정이 배치되어 있어서, 북조선이 침공해오면 상륙도 하기 전에 전멸 시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북조선에는 공군이라고 해 줄 것도 없고, 해군력이라는 것도 대강 다 알려져 있다. 첫째로 연료가 없다, 그러니까 <반도에서 나가요>에서 반란군의 테러라고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자위대의 레이더망을 피해 후쿠오카에 상륙한다는 리얼리티를 갖게 하는 것은 아주 어려웠다. 항공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규모와 장비를 생각한다면, 북조선과 중국이 일본을 침공한다는 것은 정말 무리다. 그러니, 오끼나와의 미군해병대가 일본 방위를 위해 주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위대에 대해서도 실례되는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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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사고정지라는 말을 썼던 것은, 오끼나와에 미국기지가 정말 필요한가에 대해서 누구도 생각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후텐마 기지를 오끼나와현 밖이나 해외로 내보내면 오끼나와 주민이 곤란한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화를 낼 건가, 같은 것조차 논의하지 않는다. 오끼나와에 미군기지가 정말 필요하다면, 오끼나와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참아줘야 할 것이고, 필요하지 않다면, 미국이 어떻게 생각하든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해야 한다. 그렇게 당연한 일이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것이지만, 더큰 문제는 이런 사태를 어느 누구도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요 미디어들은 후텐마 문제로 일미관계동맹이 위기에 이르렀다고 보도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미국은 오끼나와 기지 그 자체에 별로 구애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일이 터졌을 때나 중국을 제압하기 위해 오끼나와에 기지를 남겨두려는 것이다. 미국은 경제 군사대국이 된 중국과 협동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있어서는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고 대량 생산처이기도 하다.

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립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이해의 대립도 일으킨다. 그렇지만 미중 경제관계의 이해는 서로 대립하면서도 상호보완적이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파탄에 처하면 곤란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경제파탄을 일으키면 아주 중요한 시장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미국은 오끼나와 기지가 필요한 게 아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배정된 예산을 포함해 수 천 억 엔에 이르는 일본의 자금이다. 미국의 재정은 연방, 각주 모두 위기에 처해 있으니 바보같이 높은 군사비는 두통거리이다. 수 천 억 엔에 이르는 배정된 예산이 있으니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어지간히 도움을 받고 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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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끼나와에는 미군기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문제를 미국 정부에 솔직히 말해야 한다. 지금까지 일본의 안보를 맡아준 일은 정말 감사하지만, 냉전도 끝난 마당에 미국은 미국의 자기 땅이나 괌으로 가 주시는 쪽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끼나와에 미국기지가 필요한가 어떤가의 판단을 일본 쪽에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먼저 어떻게 하지 못하고 초조해 하면서도, (일본에서) 예산이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강경일변도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이 화를 낸다면 어떻게 될까, 화를 내봤자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먼저, 미군이 오끼나와에서 나가고 난 다음에 미군에 대한 배정예산도 중지하겠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화가 나서 일본에 전쟁을 걸어올 일은 없다. 경제봉쇄를 할 일도 없다. 화가 나 봤자 미국이 어떤 보복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일본을 포기하고, 중국과 한국에 접근할 건가.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도 일본이 동맹국으로서 해줬던 만큼 해 주기는 어렵다. 국가의 규모가 다르기도 하지만 미국식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정도도 다르다. 일본국 같은 동맹국은, 동아시아만 아니라 다른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일시적으로 사이가 나빠져도 서로 필요로 하는한 관계는 회복된다.

나는 일미관계에 대하여서는 불안하지 않다. 그보다는, 더 위기감을 갖고 생각해야만 하는 게 있다. 중국과의 관계이다. 이것 또한 군사적인 대립에 대한 것이 아니다. 중국은 지금,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오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일본에 흥미를 갖고 있다. 일본기업을 사려고 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것은, 지금 당장 배워야만 할 높은 부가가치 기술을 일본이 여전히 쥐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들이 자기들 손에 넣고 싶은 문화적인 콘텐츠와 소프트가 일본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없어지고, 이어서 기술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일본에서 배워갈 게 없다고, 중국이 생각할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일본은 완전히 무시될 것이다. 50년 후일지, 20년 후일지, 어쩌다가는 10년 후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이 상태로라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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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927, 김미정 1차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