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잘가요 엄마- 2014년의 책읽기

자몽미소 2014. 8. 19. 14:13

읽은 후에 드는 생각

 

한국의 어머니, 아버지에게 당하고 남자 형제에게 당하고, 남편에게 당하고 자식에게 당하면서도 고통의 외침조차 지를 수 없었던 사람들.

이 소설은 기억을 더듬으며 옛 시간 속으로 흘러가 그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쓰여졌는데 조금씩 조금씩 가족사에 담긴 아픈 진실이 드러나며 소설 인물들의 삶에 동정을 갖게 하였다.

어린 시절이 가난하고 어렵긴 했지만 주인공이 지내던 때만큼 배고프지는 않았던 우리 세대에게는 <가난>이 와 닿지 않는 주제일 수도 있겠다. 현대의 소설은 가난이 아니라 관계를 파헤치거나 소통을 하지 못해 자기 안으로 파고드는 정신적 문제를 더 많이 다루는 경향이 있어서, 이 소설이 이야기 하는 가난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오래 전의 소설을 읽은 듯도 했다.

 

지금은 읽은 지 몇 주가 지나서 소설 읽은 후의 감회는 사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