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조선과 일본에 살다

자몽미소 2016. 4. 16. 14:16

 이번에 온 책 중에서 가장 먼저  김시종 씨의 책을 읽었다.

4.3 에 대해 이 분은 <4.3은 해방공간에서 민족자립을 위한 우리민족의 항쟁이었다. 그러나 미군정의 개입이 보다 더 많은 참극을 낳았고, 미소 양국의 이권 다툼 속에서 주도권을 잡은 미국에 의해 민족주의자들은 빨갱이가 되어 버렸다>로  정리하고 있다.


4. 3의 기간 동안 위험에 빠지고 나서 목숨 건 일본 행과 그 후의 행보는 위태로웠지만 < 내 삶에 손을 건네 준 사람들> 에 의해 지금의 김시종 씨가 있고, 그의 자전까지 나오게 된 것 같다.

스스로를 황국소년이었다고 하는 그는 해방공간에서 민족이라는 것에 눈을 떴지만, 이 섬에서 살아낼 수 없었다. 그는 제주 섬에서 일본으로 도망을 갔고, 있지만 없는 듯이 일본에서 살았다.

그러나 자신의 자양분이었던 언어는 일본어였고, 그는 일본어를 수단으로  일본에서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의 작품은 그의 인생이 되었지만, 작가는 일본어로 쓴다는 것에 대해서 자신을 키운 일본어에 대한 복수라고 한다.


제주에 살고 있지만, 새마을 시대에 태어나 새마을 운동의 시기에 자란 나는 제주의 현대사에 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다. 이 책은 1945년 이전의 제주와 그 후의 제주를 알려 주었다. 그 시기에 살았던 사람의 생각이 어떠했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함께 읽고 있는 <화산도>와 함께 나는 근래 자주 1945년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외할아버지는 왜 돌아가신 것이지? 4.3 때 무장대에 의해 죽었다는 것 말고 모르고 있다가 어제는 <구엄리 사건> 이라는 것으로 나와 있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 검색란에 구엄이야기가 또 있어서  읽어보니  1948년의 무장대 공격에 관한 것과 경찰관에게 당한 송옥춘 할머니의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그 글을 쓴 사람은 외할머니댁 한 골목 아래 담배가게의 장남이었다. 그와 나와는 10년 이상의 나이 차이가 있어서, 구엄리에 대한 기억의 깊이와 내용이 사뭇 달랐다. 그의 블로그 중에서 아버지를 추억하는 포스팅을 거의 읽었다. 우리 동네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갔거나 저 세상으로 가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마저 읽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가 오사카의 이쿠노쿠에서 살았으니 김시종 씨도 알고 지내지는 않았을까 추측해 보았다.

한편, 상당히 다정하고 지적인 그 분의 아버지가, 고향으로 돌아와 돌아가신 일은 애석했다. 그의 아버지가 그리던 고향과 내가 알고 있던 구엄리는 매우 다른 곳이었을 게 분명하다.


김시종 씨의 이 글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지금의 제주도가 아니라, 해방 후에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살아나가려던 제주도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해방되면서 자신을 찾으려 했던 이 섬의 의지는, 미국과 소련의 정치적 입장과 그에 아부하는 집단의 야욕 때문에 좌절되었다. 그 와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고, 죽은 자는 말을 못했으며 남겨진 자들은 숨죽이며 살았다. 그리고 여전히 제주는 어떤 눌림 속에 있다.  4. 3 은 사건이 아니다. 전쟁이었다.

김시종 씨는 항쟁이라는 말로 4.3을 말했지만, 그렇게 하면 이데올로기의 이상이 드높여져, 개인들의 삶이 보이지 않는다. 한 개인이 죽는 일이 너무나 흔하고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 그리고 그 일이 몇 년에 걸쳐서 일어났던 일이 4.3 이다. 이쪽은 저쪽을, 저쪽은 이쪽을 죽였다. 나로서는 4.3 이 사건이 아니라 전쟁이라 말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이라 하면 '학살"이라는 말조차도 끔찍하지 않은 보통 명사가 되어 버리는 것 같다. 전쟁 때는 다 그러니까 하는 식으로 이해해 버리면, " 학살" 에는 개인이 또 사라진다. 학살은 잔혹한 살인이라는 말인데도, 전쟁 중의 학살은 있을만한 일로 치부되어 버린다.


나로서는 4.3을 읽으면서 이 몇 년 동안의 갈등이 "양 집단끼리의 살인 행위"였다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에 의해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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