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고 생각하는 편집의 기준을 정확히 세우지 못해 그럴 것이다. 벌써 이 원고 잡고 4년의 시간이 흘렀다.
1980년에 쓴 원저자의 표현 대로 하면 그의 한글은 현대 맞춤법과 상당히 다르고, 그래서 현대 국어맞춤법으로 다 고쳐 버리면 저자의 회고록은 그만의 글맛이 줄어든다
교정을 다 보았다고 인쇄소에 맡기고 난 후 조판되어 나온 원고를 보니 고칠 게 산너머 산이다.
이전에 글자입력 완성 후 출력해서 다시 수정까지 했었지만 전혀 안 해 놓은 것처럼 고쳐야 할 것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남편이 1차로 본 것을 다시 읽는데 역시 수정해야 할 것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눈이 매우 아프다. 복사해서 돌아다니는 원고를 받은 거라 흐릿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걸 지금의 우리말로 옮기면서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나고 흐릿해져 갔는데, 교정 작업을 거듭하면서는 눈은 더 나빠지는 듯하다. 돋보기를 여러번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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