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11

항암 첫주, 병원의 곳곳

■항암제 첫주 2일째 12일 어제는 1회 주사, 오늘은 3차례 항암제를 주사한다. 어제는 영상센타에서 CT 검사를 했고, 13일인 오늘은 핵의학과에서 검사를 한다. 뼈에 전이되었는지를 보기 위한 검사라고 한다. 어제 검사에서는 가슴 부분, 간과 폐 검사를 했는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의사의 이 한마디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감사하다. ■ 핵의학과/ PET-CT 이 방은 2년 전, 내가 수술을 할 때도 와서 검사를 받았던 곳이다. 숨을 크게 뱉고 참는 식으로 검사를 했었다. 지금 남편도 그 과정으로 몸이 살펴지고 있다. 이곳에서 찍힌 사진은 그 어떤 예술가의 사진보다 예술적이다. 흑백으로 보여지는 몸의 안. 이 사진의 해석은 고도로 전문적인 수련을 거친 의사만이 읽을 수 있다. 여기서 찍히..

진단결과 받는 날

■2024년 9월12일 11시 반에 진료 예약이 되어 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정밀검사한 내용을 확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치료를 할지, 수술일자는 언제가 될지를 듣게 된다. 어젯밤에는 비가 왔지만 우산을 쓰고 학교 운동장까지 다녀왔다. 비가 와서 저녁운동은 못하겠구나 하다가 나가 보았는데 바람이 잦아들어서 우산을 쓰고 걸을만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운동장까지 가보기로 했다. 방과후에 보충수업을 들었을 학생들이 하교 버스를 타려고 주차장쪽으로 몰려 내려왔다. 우산이 없는 아이가 우산 있는 애에게 합류하여 네 명이나 한 우산 속에 엉겨 걷기도 하고, 비를 맞으면서도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왁지지껄 명랑하고, 큰소리로 깔깔 웃으며 비와 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소녀들은 지금 열아홉이겠다. 나도 지..

풀밭에서 아침밥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아침■생태숲에서 걷다 ■ 점심은 호박갈치국과 고야짬뿌르 ■쇼코짱의 메세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친구는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를 이해하고 있다. 그도 겼었던 과정이니까 생생하게. 일본에 사는 쇼코짱이 9월에 제주도에 크르주 여행을 온다고 했던 터라 어제 저녁 연락을 해봤다. 제주에 와도 땅에 내리지는 못할 거라는 말도 했었다. 배에서 보이는 풍경을 보고 내 얼굴을 떠올리고 여기가 미정이 사는 동네구나 여기겠다고 말한 건 지난 7월에 다치가와에서 만났을 때였다. 쇼코짱이 크르주여행을 왔어도 자기 여행은 아닌 것이라 제주도에 와도 배 위에서 머물다 가게 될 것이었다. 중병으로 심하게 아픈 자기 친구의 소원 하나가 크르주 여행이라 그 친구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그 여행에 동참한다고 ..

자연과 친하게 지내는 매일을

2024년 9월 9일 저녁 식사 전 마시기. 재료: 배, 비트, 당근, 귤, 매실엑기스와 물 믹서기로 갈았다. ■바다에서 걷기 노을이 질 때까지 1시간 걸었다. 만조는 오후 3시 무렵이라 5시 반 경에 갔을 때는 물이 빠지고 있었다. 작년 여름 이후로 바닷가에는 가지 못하다가 오늘 걸어보았는데 기온도 적당하고 요즘이 최적이다. 바닷물도 아직은 발에 닿으면 시원해서 기분이 좋다■야채과일을 여러번 먹기 하루 3번 야채과일 중심 쥬스와 즙을 만들 생각이다. 1. 삶아서 믹서기에 갈아 먹기 2.생야채와 과일로 쥬스로 짜서 먹기 3. 야채와 과일을 믹서기로 갈아서 먹기 ○ 오늘 아침엔 1.오이와 샤인마스캣, 샐러드줄기를 녹즙기에서 녹색 쥬스를 만들었다. 2. 토마토를 익혀서 갈아 두었다가 먹게 했다. 붉은 즙 ○..

오후 5시 30분, 너는

하루하루 잘 지내려고 생각하는 너는, 오늘도 잘 지내고 있다. 지인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으므로 너는 어제부터 양지와 사태를 사와서 국물을 만들었고, 고사리를 삶아 두었고, 채소도 사 두었다. 너는 오늘 새벽에 한 번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늦게 8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잠을 충분히 잤으므로 너는 아침 체조를 남편과 함께 20분이나 할 수 있었다. 너는 잠에서 깨었을 때 남편의 기척을 느끼는 것과, 밥을 함께 먹고, 함께 체조를 하는 오늘 아침이 왔다는 것에 감사했다. 오늘을 잘 살면, 내일은 어제를 잘 살아낸 것이므로, 이렇게 매일 잘 살고 감사하게 하루를 시작하기로 한다. 아침 식사로는 당근과 사과를 녹즙기에서 짠 쥬스와 과일과 요구르트를 먹었다. 남편의 혈압을 기록하고 무엇을 먹..

담장을 넘는 마음에 관해

수박을 사려했지만 동네 마트에서 보이지 않는다. 수박은 1통을 가르면 두 번으로 나누어 즙을 짜서 쥬스로 먹고 있다(남편에게 마시게 하고 있다). 수박이 신장에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신장 수술 후 수박을 리어카 하나 분량이나 먹었다는 이야기는 30년 전에 흘려 들은 것이다. 그래도 하루의 수분보충을 물로만 마시는 것보다 낫지 싶고 한의원에서도 과일 중에는 수박이 cho에게 맞는 음식이라 해서 남편이 먹을 음식으로 수박, 배, 메론 등을 챙기고 있었다. 남편이 아프기 전에는 수박을 잘 사지 않았다. 수박을 먹고 내가 체한 경험이 있어서 먹고 싶은 과일은 아니었다. 올해는 마트에서 수박을 봐도 사려고 하지 않았다. 가격이 올라 비싸기도 했고. 몇 번 사온 수박도 내가 먹지 않으니 썰어둔 것은 냉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