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쌍화점에 쌍화 보러 갔더니

자몽미소 2009. 1. 10. 17:38

쌍화점에 쌍화사라 가고신댄

 回回아비 내손모글 주여이다

  이말삼미 이店밧긔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감 삿기광대  네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잔대 가티 덤ㅅ거츠니 업다

 

  三藏寺애 브를 혀라 가고신댄

그덜社主- 내손모글 주여이다

  이말사미 이덜밧긔 니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간 삿기上座-  네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라

 긔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리

  긔잔대 가티 업거츠니 없다

 

 

 

인터넷 영화평이 많이 올라와 궁금해졌다.

특히 정사 장면이 좋다길래,  꼭 보고 싶어졌다. 배 아픈 남편을 바람이나 쐬고 오자고 꼬드기면서 " 정사 장면이 죽인대!" 약 한 발을 놓아 주었더니 누워 있던 남편이 벌떡 일어난다.  영화 보고 오면 오늘 밤 뭔 일이 일어나겠군, 은근 기대되는 상황이다. 영화 보러 가는 데 괜히 흥겨우며 가벼워지던 몸, 택시를 타러 가다  경사진 길에서 거의 곤두박질쳤다. 그러게 눈 내리는 날 구두를 신고 오지 말라니까는, 남편의 지청구가 있든 말든 기대 만땅으로 영화관 입관.

 

쌍화점을 봤다.

 

영화 후에 남는 것- 왕비가 입은 옷, 화려한 방과 침대, 방석, 왕비가 만들었다는 쌍화라는 만두.

 

특히 왕비의 노래와 왕의 노래가 듣기에 좋았다.

 

그 옛날 고전 시간에 쌍화를 만두라고 배워 학력고사날까지 기억하고 있었고, 근래에는 쌍화가 보석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하는 국문학자도 있다고 하고, 또 그 옛날 우리 과 교수님은 쌍화가 제주도의 상외떡(막거리빵)이 아니었겠느냐고 하는 말도 있었지만, 오늘 본 영화의 쌍화는 서로 꽃이 되려다 떨어지는 욕망에 관한 것이다.

 

이야기를 역사의 어느 한 때의 일로 믿고 있으면, 왕의 친위부대는 어린 아이들 모아다가  쌈꾼으로 키워서 집에도 안 보내는 아동학대를 한 곳이며, 권력이 개인의 인격 같은 건 아랑곳없이 함부로 타인의 삶을 좌지우지 했다는 것도 읽히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영화 이야기에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짓이다. 영화에서 볼  내용도 아니고. 설혹 그렇다쳐도 조선시대도 아니고 고려 말기의 시기에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니 논외.

 

공민왕의 자주 정신 같은 거 조금 비치고,  정치적인 이유로 왕비와 홍림의 동침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거 이야기 되지만, 그것도 또한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것과는 딴 길.

 

가장 많이 보이는 건 역시 동성간, 이성간 사랑과 욕망에 관한 것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  남자 둘과 여성 한 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고, 수고한 영화 감독에게도 시비를 걸고 싶지 않다.

영화는 영화니까. 배우에게도 감독에게도 기대를 하지 않았으니 실망은 없었다.

그저 내 굳건한 편견 때문에 왕과 홍림의 동성애는 보기 힘들고, 왕비와 홍림의 정사신은 자연스럽게 잘 봤다. 혹자는 홍림의 엉덩이가 멋지다 하였지만, 나는 젊은 남자 궁뎅이 보다는 사랑행위에 임하는 왕비의 몸이 아름다워 보기에 좋았다.

정사신은 섹스 해 본 사람이 만든 게 맞구나 싶은 것도 있었지만, 어떻게 두 사람이 서서도 가능할까 궁금하기도 했거니와 우리 부부는 체력적으로나 신체 위치 면에서 보더라도 불가능한 체위일 것이라는 데 의견합의. 결국 우리가 가장 많이 눈여겨 본 것은 정사다. 왕이 홍림과 왕비의 그것을 훔쳐 보듯이.

 

그러나 훔쳐 보면서 설레지는 않았다. 때에 따라 노련한 왕과 왕비에 비해 젊어 혈기넘치는 홍림의 치기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절박하였으나  왕과 홍림, 홍림과 왕비 사이의 감정선이  화면에서 전선줄을 탄듯 파르르 관객석으로 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건 우리 부부 상황이고, 영화를 보는 관객에 따라서는 다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죽을 만큼 사랑하는 관계라면 관객도 납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그게 없으니 편견많고 나이많은 관객인 우리 부부는 홍림의 사랑은 이성을 알게 된 젊은 치기로, 왕의 사랑은 그저 동성애의 욕망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영화는 좋았다.

미리 적었지만, 두 곡의 음악, 쌍화라는 만두, 옷, 그들의 정원과 방안, 그 안의 소품들을 커다란 극장 화면으로 보는 게 좋았다. 임금의 방에 깔린 양탄자 같은 게 그때도 있었는지, 잔치상에 놓인 노랗고 큰 참외가 그때도 있었는지 살짝  의심되긴  했으나, 그 또한 영화의 본래 흐름과 아무 상관없는 것이다.

 

사실 나는 고려 시대를 잘 모른다. 그러니, 쌍화점의 이야기를 갖고 무어 아는 척을 할 수도 없다.  고려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직도 일어나는 일이라고 느끼며 영화를 봤다.

예술을 하는 아름다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지 못하고 어린 남자를 사랑해 무척이나 상처 받았다는 것, 지금 지구 수많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겠으니까.

 

 

 아래의 사진은 http://www.kangjunghoon.com/473 에서 따온 것입니다.

 

공민왕의 천산대렵도(天山大獵圖)

공민왕의 천산대렵도(天山大獵圖)

영화 쌍화점 속 왕의 그림

영화 쌍화점 속 왕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