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세븐파운즈-배우에겐 박수를 감독에겐 그저그런 인사나.

자몽미소 2009. 2. 6. 17:40
STAFF 감독ㆍ가브리엘 무치노
CAST 벤 토마스ㆍ윌 스미스 / 에밀리ㆍ로자리오 도슨

어제 저녁, 저녁밥을 먹고는 운동을 겸해 영화관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1시간쯤 걸으면 될 것 같았다.

8시에 나가 걷기 시작했으나 남편은 2-3 분마다 위경련이 일어나 잘 걸을 수 없었다.

시청까지 걸으니 9시가 되었다.중앙로 영화관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영화를 보면서도 남편은 자꾸 위 통증이 오는지 힘들어 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반성과 보상, 희생이어서 감동적인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내는 영화적 기법은 상당히 모자랐다. 자신의 자살을 알리는 장면이 액자처럼 앞과 뒤에 끼워져 있고, 액자 안은 모자이크처럼 분산된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남자는 몇 년 동안 간, 골수,눈,심장, 집 등 자기 몸의 일부를 주고 떠난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건 교통사고에서 자기 혼자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교통 사고는 운전 중에 휴대폰 메세지를 보다가 일어났다.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는 배우를 보면서 그 감정에 함몰되지 않은 것은 영화의 전반부 동안, 남자 주인공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해하려고 관객 혼자 추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감독은 혼자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관객은 감독의 생각이 뭔지를 오래 기다려야 했다. 이야기의 얼개를 맞추어가는 추리란 대개 영화의 속도와 자신의 판단 속도 등과 어울러져 미묘한 즐거움을 주게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이 벌이는 행동의 원인을 알겠다 싶으면서도 주인공의 행동이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관객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영화 감독은 쓸 데 없이 이야기를 잘라놓았고, 주인공 배우의 갈등은 적절하게 묘사되지 않았다. 감독이 잘라 놓은 이야기의 모자이크를 맞추어 가다 영화는 지루해져 버렸다.

꽤 심각한 표정으로 서두를 꺼내놓고는 주변 이야기만 뱅뱅 하는 상대가 결국 뱉어놓는 이야기가 별 것도 아닌 것일 때 느끼는 괘씸함이랄까, 원 세상에 자기 몸을 떼어내며 살신성인 하는 사람의 이야기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내 가슴이 슬픔과 감격의 정조로 물들어져야 하건만, 영화관을 나오면서는  한국에 들어오는 미국 영화가 이제 이런 것들까지 포함되는구나 안타까웠다. 배우를 보고 갔는데 관객도 그렇지만 배우도 감독을 잘 만나야 한다.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를 잘 만나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