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수업기록-민족지 연구 (1강)

자몽미소 2009. 9. 4. 12:08

날짜: 2009년 8월 31일 월요일 저녁 6시 반

 

*Ethnography (민족지)+ Fieldwork의 결과가= 문화인류학

     

Ethnos(민족) +graphier (쓰다) : 보고서로서의 결과물

 

(민족지, 또는 문화기술지,라고도 쓰고 영어식 이름, '에스노그래피'를 그대로 쓰기도 함)

 

*이전의 민족지는 각각의 민족에 대해 썼지만, 현대 사회의 조직에 대해서도 쓰기 때문에 교육 현장을 기술하는 사람들은 문화 기술지라는 말을 쓴다.

또는, 방법으로서의 Ethnography (민족지) 라는 말을 쓰기도 함.

 

*인류학자의 기본- 내가 모르기 때문에 배우러 간다. 모르기 때문에 가고 형식도 다양함

 

 

*인류학의 방법

(1)참여관찰: 메뉴얼이 없어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다 잘 할 수는 없는 것

(2)비공식적 면접: 설문지 조사(공식적 면접방법)와 다르게, 대화를 통해 알아내기 

 

 


 *수업 첫날이라 강의는 없었다. 이후에도 강의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수업은 대개  쪽글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수강신청을 한 사람은 4명, 다른 4명은 청강생이었다. 청강생들도 똑같이 쪽글을 발표하고 사례 발표도 한다는 게 원칙이다. 수강생은 석사 과정과 박사과정이 함께 모인 것이지만  학부에서 문화인류학을 수강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각각의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어느 만큼의 진전이 있을까, 나는 얼마만큼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깊게 할 수 있을까 기대된다.

30 분정도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개강 모임을 하러 시내로 내려갔다. 수업 시작일이니 교수가 저녁을 산다며, 종강 때는 학생들이 사라 하였다. 저녁밥을 먹고 갔으나 어울려 맥주를 마시다 보니 구워진 돼지고기를 한 번씩 집어 먹었다. 아침이 되도록 속이 가득하고 부담이 되었다. 

 

수업은 화요일 저녁 6시 반부터.

10월까지는 책을 읽고 나서 쪽글 발표와 토론이 중심이고, 6강이 시작되는 10월 말부터 11월 까지는 논문을 읽고 발표하고 토론한다.  논문에 대한 쪽글은 모두 제출하는데  해당 주에 한 사람씩 정해서 논문에 대한 발표를 한다.  12월에 한 학기 강좌를 들은 것을 토대로 주제를 잡아 현장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제출한다.

 

*실라버스

교수가 실라버스 라고 말하자 사람들이 뭔가를 내보였다. 이미 대학원 수업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알아들은 말을 나는 모르고 있다가, 이게 교수계획서를 이르는 말인 줄을 나중에 알았다. 한국말 속에 영어 섞어서 쓰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 꼭 써야 하는 전문용어 아닌 말도 영어로 쓰는 사람, 연구자들, 학생들도 뜨악하게 쳐다보게 된다. 이번 강의를 맡은 교수가 말 중에 자주 영어를 섞어쓰는 사람인가  염려되었다. 

지방 신문에 자주 "허브" 라는 말이 등장한다. <제주를 동남아의 허브로>, 라든가 <우리 대학을 **의 허브로 !> 라는 구호말에  "허브" 가 섞여 쓰이고, 어느 세미나에 갔더니 온통 "허브" 일색이었다. 관광, 의료, 지역 발전, 교육과 관련한 일에 이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내게 "허브" 란 단어는 영어로 먼저 오지 않고, 향기나는 식물로 온 탓에  귓속으로 들어가면서 걸리는 낱말은 내 소양 탓이건만, 나는 살뜰한 설명도, 공용어로 쓰겠다는 공식 발표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나온 이 어정쩡한 말이 영 마음에 안 들었다. 며느리 미우면 며느리 발꿈치도 밉게 보이는 시어머니처럼,  <**의 허브 어쩌구 저쩌구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적어 놓는 논문이나 신문 기사는 읽어줄 마음도 들지 않았다.

우리 부모님이 실라버스 라는 말을 들으면 <신라 시대에 다니던 버스> 쯤으로 알아들을 것이니, 내게 있어 <허브>의 오해와 다를 바 없다. 남의 말을 들으며 내 말을 뒤돌아 본 순간이었다.

 

읽을 논문을 몇 개 복사해 놓았고, 읽어야 할 책은 주문했다.

다음 주에 제출할 쪽글을, 오늘 책을 읽고, 내일과 모레 사이에 써 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