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영화 제목 <안경>의 의미란 무엇인지 알 수 없어도,

자몽미소 2010. 5. 31. 12:56

 

안경 (Megane, 2007)
요약
일본 | 코미디, 드라마 | 2007.11.29 | 전체관람가 | 106분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코바야시 사토미이치카와 미카코카세 료미츠이시 켄   더보기
줄거리
꾸벅꾸벅 졸고 있는 봄의 바다, 그곳에서 자유를 만난다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픈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는 어.. 더보기

 

영화 <까메모 식당>의 감독이 만든 영화 라고 해서 두말 않고 다운로드 받았다.

사이트 상에 내놓은 단순한 줄거리 외에 더 숨겨 놓고 말고 할 것도 없었던 영화, 

 

영화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이 필요해서 찾아왔다는 주인공의 말 이외엔 주인공의 과거와 미래에 관여하지 않고 그녀가 왜  그 바다를 찾은 더 자세한 곡절이나 여행을 오기 전에는 무엇하는 사람인지 또 돌아가면 무얼 하게 될 것인지 알려주지도 알려 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기승전결, 갈등과 화해 같은 스토리가 크지 않은 영화인 셈이다. 영화 속 인물들의 대화 또한 서로 크게 부닥치지 않고 일본인스럽다고 해야 할까, 관계 맺기에 있어서도 각각의 거리를 가지면서 서로 불편이 있더라도 완곡하게 표현하는 말법으로 절대 큰소리 나는 일이 없는 영화, 그러니 한참동안 영화를 보다보면 바다와 모래사장과 비포장도로가 전부인듯 사람 흔적 드문 그 곳에 나도 함께 가서 머무르는 것 같았다. 깨끗하게 손질된 이부자리와 아침 해를 부드럽게 퍼뜨리는 파란 색 커튼만 있는 다다미방. 그곳에서 기지개를 켜며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 이유를 찾는다면,たそがれ 라고 했고 자막은 그 말을" 젖어들기"라고 표현하던데 , 굳이 어떤 풍경을 잡자면, 바다를 마주하고 앉은 이들의 지긋한 자세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어떤 이는  그 바다를 마주하고 뜨개질을 하고, 어떤 이는 만돌린을 켜고, 어떤 이는 빙수 값으로 아이의 꽃그림 처럼  상대가 가진 다른 것 하나와 교환하면서 빙수 한 그릇을 만들어 주는 시간의 풍요를 누리는 것.

 

바쁜 이들의 교환법칙에서 벗어난 섬에서 주인공이 서서히 그곳의 시간에 젖어드는 모습을 보게 되는 영화였는데, 일본스럽게 만든 영화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전작 <카메모식당>의 연장선상에서 만든 감독 나름의 철학이 묻어난 영화라고 해야 할까. 이전 영화에 나왔던 주인공들이 다시 출연하기도 해, 마치 그들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사는 방법을 만들었다는 느낌도 갖게 하는 영화였다.

 

-2010년 5월 29일에 봤고, 31일에 몇 자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