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노트
책을 읽고 내 생각
요네하라 마리에 꽂혀서 샀던 책의 마지막 책을, 오늘에야 다 읽었다. 처음엔 몰랐지만 작가가 너무 이른 나이에 암선고를 받았고, 그 때문에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책을 읽고 있자니, 글을 발표하였을 때 이 글을 읽은 사람들과 나는좀 다른 부류의 독자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발표된 지 오래된 글, 그리고 이미 고인의 된 사람의 수필은 그래서 묘한 느낌을 남긴다.
책 속의 목소리는 활달하고 건강한데 그의 실제는 땅 속의 한 줌 재로 변해 버렸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평소 누군가와 나누던 수다를 녹음해 두었다가 사후에 듣게 된 때의 느낌이 이런 걸까.
책 중에서
- 결국 문학 작품의 궁극적 재미는 현실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측면을 꺠닫고 상식으로 굳었던 뇌가 짓이겨지는 쾌감에 있다. 지금의 상식으로는 파악할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그 현실을 발견하게 되면 시류를 거슬러서라도 전하고 싶어진다. 올가 베르골츠는 <낮별>의 한 구절을 통해 창작자로서의 마음가짐을 토로한 것이다.
" 평범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며, 그런 까닭에 마치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나를 통해서, 내 영혼 깊은 곳의 가장 맑은 어둠을 등에 지고, 한껏 빛을 내뿜으며 만인의 눈에 보이는 것이 되어라."
- "법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 지금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이 원칙이 세워지기 위해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나라에서 피를 흘려야 했다.
만인이 법적으로 평등한 사회는 그와 동시에 만물이 돈의 위력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모든 것이 상품이 되고 소비의 대상이 된다. 어떤 권위나 신비도 돈으로 환산되고 평가되어지면서 그 베일이 벗겨진다.
- 어제의 악마와 같은 모질고 흉악한 바다도
오늘은 알을 품는 비둘기보다 더 온순하다.
무슨 차이가 있으랴!
모든 것은 흘러가고 ....
모든 것은 변해 버린다.
무엇도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북풍형은 사람들의 반발과 저항을 불러 오래가지 못하지만, 태양형은 그 존재마저도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오래갈 수 있다. 정신의 자유를 위해서는 허울뿐인 자유보다는 자각하고 있는 속박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다마노코시 란 말은 여성이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해 자신도 유복해지는 것을 말하며, 반대로 남성이 돈 많은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를 가쿠다마노코시 라고 한다.- 91쪽, 필요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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