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레몬/히가시노 게이고- 2011년의 책읽기

자몽미소 2011. 11. 9. 22:57

 

 

2011년 11월 9일 수요일

 

책을 읽고 내 생각

-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문제를 덮어둔 채 계속 진행 되었다면 지금쯤은 어떤 일들이 생겨나고 있을까.

 

이 소설은 1993년에 발표된 것으로 황우석 박사의 연구보다 10년 앞서 과학의 발전과 생명윤리 문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이 소설이 발표된 한참 후에 우리 나라에서는 소설에 언급된 체세포 연구가 마치 획기적인 의학의 발전처럼 홍보했었다. 그 연구의 미래가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 보다는 세계적인 업적이라며 국가적으로 지원하기도 하였다. 황우석을 지지하는 모임까지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연구가 불치병을 고쳐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불임 부부나 특수한 환자 치료를 위해 연구 되었던 의학이 애초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은 늘 존재하는 것으로서  의학 기술의 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쪽으로 간다는 건 불가능하다. 게다가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무리한 방법으로 난자를 제공받아 연구를 해 왔다는 것은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안고 있던 근본적인 결함이었다. 인간의 생명을 위한다고 하면서 인간 생명을 경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래더 종교계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컸었다.

 

불임 치료를 위해서 대부분은 인공 수정을 하게 되는데  이 소설에서는 인공 수정의 과정 대신 난자의 체세포를 그대로 써서 어떤 정자와도 섞이지 않은 채 자기 몸과 똑같은 인간이 다시 태어나게 된 걸 소재로 하고 있다.

불임 치료를 목적으로 어떤 대학의 연구소에 갔었던 부부, 그러나 임신은 실패하였고, 그 과정에서 보관해 두었던 난자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른 여자들의 몸으로 들어가서 생명이 된다.  각각 다른 여자들에게 들어갔으므로 그들은 두 배에서 나온 쌍동이가 되며 이 일은 비밀리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어머니들은 의문을 죽음을 당하고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에 당황한 각각의 딸들은 자기 출생의 비밀을 캐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자기 어머니라고 하여야 할지 어떨지 모르는 한 사람, 자기를 있게 한 장본인인 난자의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나와 똑같은 어떤 존재를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이 소설에서는 서로를 좋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마치 내 인격 안의 나와 겉으로 나타나는 나 사이의 부조화처럼, 서로는 서로에게 끌리지 못한다. 오히려 거부하고 밀어낸다.

그러나 문제는 비단 이들의 재회에 있는 게 아니다. 이 연구는 의료기술개발의 하나였고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돈을 들였던 사람이 있으며 그는 어떤 식으로든 이 연구가 자기의 이익, 자기의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이 연구에 돈을 들인 사람이 죽을 병에 걸렸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체세포 이식을 통해 건강한 자기 자신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연구에 가장 적합한 재료로서 어떤 여자를 찾고 있다. 그 어떤 여자가 바로 체세포 이식으로 세상에 나온 쌍동이다. 이 소설은 이 쌍동이들이 겪게 되는 사건을 통해, 현대의학의 발전은 권력과 함께 어떤 모습의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지를 탁월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