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부러진 화살- 실제 이야기

자몽미소 2012. 1. 11. 14:21

2012년 1월 10일 저녁 7시, 영화 모임, 씨네아일랜드에서 초청해 주어서 <부러진 화살>시사회에 다녀왔다.

 

"석궁 사건"이라고 알려진 재판이었는데, 이 일의 발단은 사립학교의 재임용과정에서 탈락한 일이지만, 재임용 탈락은 학교의 명예를 염려하여 학교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던 사학재단의 문제로 뻗어나간다. 그러나 영화는 앞의 사건을 개연성으로만 설명하고 법정에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재판상황을 비추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법정-감옥-면회-재판의 설전, 정말 영화 같은 이 일이 실제 일어난 사건이었다는 게 어이없었는데, 시사회를 주간한 모임의 대표는 이 영화가 제주의 영화관에 도착할 가능성이 적다면서 본 사람들이 자꾸만 입소문을 내 달라는 말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제작 당시에도 사법부의 압력을 의식해서 소문없이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아주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그건 법과 관련된 일에서 조금이라도 다치는 일이 없을 때인 것 같다. 수학교수였던 주인공은 수학처럼 법은 모순이 없어야 하며, 그래서 법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보여진 사법부는 진실을 안 보려고 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처럼 보였다. 그런 법은 결코 아름다운 법이 아니었다.

 

                          

 

 

 

 

 

 

 


 

 *다음은 뉴스엔에 나온 인터뷰 내용을 복사해서 붙임.

안성기 “누가봐도 사회고발 영화, 왜 했냐고들 하는데..”(인터뷰)

[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안성기가 누가봐도 사회성이 짙은 고발 영화에 출연하게 된 속내를 밝혔다.

안성기는 1월 1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부러진 화살'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지영 감독이 선뜻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하시던데 맞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사회성이 짙은 이야기를 담고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을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7년 모 대학교수가 모 부장판사를 대상으로 일으킨 '석궁 테러 사건'을 극화한 논쟁적 문제작으로, 정직한 개인의 신념이 조직 논리에 의해 어떻게 무시되고 파괴될 수 있는지를 다큐적 터치로 추적 묘사한 작품이다.

현재 영화 속 주인공과 변호사들이 모두 살아있고 대한민국 사법부 역시 그 자리 그대로 지키고 있다. '도가니'와 또 다른 고발성 영화라는 사실은 배우는 물론 영화를 연출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안성기는 사법부와 정면 맞대응하는 김경호 교수라는 인물을 맡아야 했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시나리오를 내밀 수 없었던 것.

안성기는 "사실 이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다들 누가봐도 사회성 짙은 영화, 민감하고 예민한 영화인데 어떻게 선택할 생각을 했냐고 묻더라"며 "아마 정 감독 역시 사회성이 짙은 것뿐만 아니라 지금 이 영화에서 다뤄진 인물들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예민한 문제를 가진 영화에 기성 배우를 출연시키기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내가 그런 부담스러운 작품을 하겠느냐 생각했을 것 같다"며 "때문에 애초에 무명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굉장히 사실적인 영화를 만들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당장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이렇게 영화를 선택했든 저렇게 선택했든 결과는 같을 것이라 생각했단다. 주제가 강한 것을 떠나 영화를 영화로 봤을 때 완성도가 있고 예술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지었다는 것. 실제 영화가 공개된 후 반응들을 보면서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 사건은 밝혀져야 하고 밝혀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더라도, 또 나처럼 작품의 완성도를 봤더라도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받아들이는 결과는 같겠구나 싶었다. 내가 지금 예민한 부분에서 약간 발을 빼려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하하. 하지만 정말 김 교수라는 인물을 영화를 통는 관객은 누구나 두 눈을 질끈 감고 분노할 것이다. '고발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것이나 '이건 예술적인 영화야'라는 단순한 출발이나 시작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다는 것이다. 때문에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안성기의 부드러움보다 우직함이 도드라지는 '부러진 화살'은 대한민국 사법부를 정면으로 겨누며 1월 19일 개봉한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