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고리끼의 어머니를 읽고- 2012년의 책읽기

자몽미소 2012. 2. 8. 17:17

책을 읽고 내 생각

 

 

- 아직도 어머니는 끝낼 수가 없다. 힘든 투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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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사 인용


초고속 성장의 이면에 ‘노동 착취’ 그림자가…

시사저널 | 이철현 기자 | 입력 2012.02.08 16:57

 

일본 SPA(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초고속 성장 신화를 쓰고 있다. 전세계가 불황이던 2009년에도 유니클로는 매출과 순이익 신장률이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명동에 아시아 최대 점포를 개장하며 '유니클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유니클로는 지금 11개국에서 1천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처럼 초고속으로 성장한 신화의 이면에는 '노동 착취'라는 그림자가 깔려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2010년 1월부터 일본 월간지 < 문예춘추 > 에 일본 < 운송경제 > 기자 요코다 마스오 씨가 유니클로의 그림자를 담기 시작하면서 유니클로 성공의 이면이 드러났다. 그리고 지난해 3월 < 문예춘추 > 는 그 연재물을 묶어 <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 를 발간했다. 이 책은 일본에서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자 유니클로는 < 문예춘추 > 를 상대로 책 발행 금지와 발행된 책의 폐기를 요청하는 동시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11일 서울 명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매장이 개장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소송은 한국까지 이어졌다. 출판사인 서울문화사가 <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 를 한국에서 번역 출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사와 지주회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지난해 12월2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서울문화사를 상대로 한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1월13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부 재판부(재판장 조원철)는 유니클로의 출판 금지 가처분신청의 모든 항목에 대해 '이유 없다'라며 기각했다. 책의 내용이 허위라고 인정할 만한 자료가 없고, 허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겨 있길래 유니클로측은 이 책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일본 매장·중국 공장의 나쁜 노동 환경 지적

저자인 요코다 씨는 2년 동안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과 유니클로를 집중 취재했다. 저자가 지적한 첫 번째 그림자는 일본 유니클로 점장의 업무 강도이다. 책에 따르면 일본 유니클로 점장은 보통 15~16시간 일한다. 정해진 업무 시간은 최장 10~11시간이지만 잔업이 많아 제 시간에 퇴근할 수 없다고 한다. 낮 시간에는 다른 직원들과 같이 매장에서 근무하고 오후에는 따로 사무 업무를 보아야 한다. 점장은 관리직으로 분류되다 보니 잔업에 따른 추가 수당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점장들이 잔업을 자처하는 것은 업무 성과가 연봉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월 25만4천 엔(약 3백60만원)을 받고 3백 시간 일하는 점장의 시급은 8백50엔(약 1만2천원)이다. 아르바이트들의 시급이 9백 엔(약 1만3천원)인 것을 고려하면 점장은 아르바이트보다도 낮은 시급을 받고 일하는 셈이 되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측은 '노동법에 위반되는 잔업을 방지하기 위해서 규정을 제정하고, 그에 따른 교육을 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잔업을 방지하기 위해 유니클로는 2007년 이후, 점장이 월 2백4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한다.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 매장에 잔업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해당 매장의 점장이 강등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유니클로의 한 점장은 "2백4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해도 업무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퇴근 카드를 찍고 다시 잔업을 해야 한다. 업무량 달성 여부가 인사고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위에서 금지해도 한 달에 3백 시간 정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점장들의 잔업에 대해서는 본사도 알면서 모른 척한다"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유니클로의 또 다른 문제로 중국 하청업체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거론했다. 유니클로에서 판매하는 옷의 80%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유니클로의 최대 장점인 저가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건비가 싼 중국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환경은 유니클로의 일본 종업원들보다 훨씬 열악했다. 유니클로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에 제시하는 매입 가격도 낮추고 있었다. 유니클로뿐 아니라 많은 업체가 중국에 공장을 세우면서 중국 내부의 인건비도 많이 올랐지만, 유니클로는 이 인건비를 매입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원자재, 인건비를 반영해 매입 단가를 결정하고 그 후에 판매 단가를 정하는 미국·유럽 기업과 달리 유니클로는 먼저 판매 가격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매입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자재나 인건비가 올라도 매입 원가는 오르지 않았다.

중국 공장의 노동자는 '유니클로는 하청업체의 노동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유니클로가 하청업체들이 노동법령을 준수하는 것보다 납기일을 맞추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중국 하청업체는 노동자의 잔업이나 철야 노동을 제한하지 않고 있었다. 반면 아디다스나 나이키는 종업원의 잔업 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저자가 인터뷰한 노동자 중 아디다스 라인 노동자는 오후 5시 퇴근을 지키는 편이지만, 유니클로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매일 잔업을 하고 자정까지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새벽 3시까지 철야하는 날도 드물지 않았다. 이렇게 일하고 중국 노동자들이 받는 돈은 물가와 환율을 고려해 환산하면 연간 1백20만 엔(약 1천7백만원)에 불과했다.

국내 출판사 가처분 신청 기각돼 책 출간





(왼쪽)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가운데)2010년 5월 문을 연 중국 상하이의 유니클로 매장. ⓒ 연합뉴스
(오른쪽)서울문화사가 요코다 마스오 씨의 <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 를 번역 출간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저자가 거론한 중국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과 관련해서도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유니클로측은 중국 내 생산 공장의 근로 조건에 주의를 기울이며 적법한 근로 환경을 유지하도록 노력했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거래량을 줄이는 조처를 취했다고 말한다. 유니클로는 2004년 생산 파트너를 위한 '운영 관리 지침'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해 공장의 노동 환경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왔다. 운영 관리 지침을 바탕으로 A부터 E까지 5단계로 중국 공장의 노동 환경을 평가한다. 이 중 D나 E를 받은 공장과는 거래를 재검토한다. 2011년도 패스트 리테일링의 CSR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평가 결과 E 평가를 받은 기업에게 강력하게 개선을 요구하고 거래량을 축소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체크 시스템이 중국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이다. < 차이나 프라이스 > 의 저자 알렉산드라 하니는 "국제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 가격과 속도에 대한 부담감을 주기 때문에 중국 공장들은 출퇴근 카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임금 이중 장부를 관리하는 등 체크 시스템을 피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사 관계자는 "가처분신청이 기각되었기 때문에 <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 를 출간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유니클로 관계자는 "책 내용이 일본 매장과 중국의 생산 공장에 관한 것이고 소송도 일본 본사가 진행하고 있어 일단 유니클로 본사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사인 문예춘추사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책 내용이 취재에 입각한 사실을 다루고 있어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책의 추가 제작이 이루어지고 이 책과 관련해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이미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팔렸다.

이철현 기자 / lee@sis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