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娘よ、ここが 長崎です-2012년의 책읽기

자몽미소 2012. 2. 6. 17:04

 

 

 

 

 

 

메모 :

나가사키원폭 자료관에서 자료를 볼 때는 너무나 사실적인 사진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잠깐씩만 글과 사진을 봤었다. 가야노 씨의 글은 5살 된 아이의 기억을 기반으로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 아버지가 남긴 글을 토대로 나가사키의 원폭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고 내 생각- 2012년 2월 6일, 월요일.

 

 

어떤 시대에 태어나느냐, 어떤 장소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인간의 운명의 방향이 원하던 것과 멀어지는 이야기는 너무 평범한 진리일 것이다.  이번 나가사키 여행은 그것이 사람 뿐만이 아니라 어떤 땅과 지역에도 해당되는 것이란 걸 확인했다.  나가사키에 있는 동안 방송에서는 동북부 지방의 폭설을 이야기했고, 그곳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불안을 전하거나 눈 사태로 죽게 된 사망자의 불운을 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시간 나가사키는 눈이 오지 않았고, 여행 기간 동안 눈을 만난 것은 일본 열도가 눈에 휩싸였다는 단 하루였다.

섬과 섬이 연결된 일본 열도는 이제 산업과 미디어와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동경이라는 중심으로 몰려 있는 듯하지만 눈이 내리지 않던 나가사키에는 중앙과는 사물 다른 땅의 기운이 사람들과 융화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방송에서는 폭설에 갇힌 마을이 보일 때, 우리가 묵은 호텔의 바깥은 햇빛이 나서 가지고 갔던 목도리와 장갑이 군더더기 짐으로 여겨지던 날도 있었다. 그만큼 달랐다. 나가사키는.

 

지도를 보니 일본의 서쪽 남단 끝에 자리잡은 땅.

나가사키에 관해서는 알고 있는 게 막연했다., 일본의 가톨릭이 융성했던 곳이라든가 히로시마에 이어 원폭이 떨어졌던 곳이라는 것과 일본에서 가장 먼저 개항을 허락하여 16세기 무렵 나가사키 마을 앞에는 외국인의 거주를 위한 데지마( 出島)가 있었다는 정도.

 

시내에는 가게 앞마다 붉은 등이 걸려 있었는데 그것은 중국의 춘제를 기념하는 등이었다.  상해와 연결되었던 과거의 나가사키를 부흥하려는 시도가 경제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뭔가의 모색이란 중앙을 향해 있다기보다 나가사키 항 너머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듯, 관광객의 눈에는 중국의 붉은 등이 낯설었다. 나가사키를 처음 방문한 날의 느낌.

 

 

 나가이 다카시에 관해 외국인이 쓴 다른 책 < 나가사키의 노래>를 읽은 터라 사실은 나가이 다카시 씨가 직접 쓴 다른 책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원폭 자료관 서점에 가 보니 나가이 다카시 코너가 따로 있었고, 제목만 보고는 나가이 다카시씨가 그의 딸에게 남긴 책이라고 생각해 버렸다.(일본어를 빨리 해독하지 못한다는 증거). 그런데 읽어보니 원폭의 피해자로서 평화를 기원하던 아버지의 뜻을 새롭게 새기려 했던 딸의 회고록이었다. 회고록이라고는 하지만 지은이 스스로 자기를 주인공을 해서  이야기를 펼쳤기 때문에 원폭이 떨어지기 며칠 전부터 아버지의 사망에 이르는 시간까지의 상황을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전쟁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던 5살 된 딸 아이가 원폭으로 어머니를 잃고, 그 이후 아버지를 잃었으며, 원폭의 영향으로 가족과 이웃들이 죽고 다치며, 살고 있던 집과 땅이 허물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성장기를 거쳐, 이후 교사가 된 다음에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담아 고달픈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환경과 어떻게 관계하며 살아가게 되는지, 그 가운데  의미 찾기를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를 읽을 수 있었다.

 

나가사키는 1945년에 미국의 판단 아래 가장 참혹한 폭탄 세례 안에 있었다. 오늘을 살기 위해 나가사키의 경제와 행정은 현재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궁리하고 있지만, 시민의 한 편에서는 원폭을 잊지 못하고, 전쟁이 어떤 것인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세계 평화의 이유를 호소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나가사키가 가톨릭의 성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연결되면서 왜 원폭의 피해자가  선량한 나가사키 시민이었어야 했는가 하는 성찰을 함께 도모한 결과인 것 같다.

이 책 지은이의 아버지인 나가이 다카시는 특히 더 그 문제에 골몰했는데 그는 나가사키 대학의 의과 대학 교수였고, 원폭 전까지 방사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일찍부터 방사능에 노출되어 있었던 데다가 원폭 당시 부상을 당해 줄곧 누워 지내야 했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워서 지내는 동안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사실에 대한 기록을 했다. 그 기록과 함께 원폭 후 완전히 폐허가 된 땅 위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전착하여 글을 썼고 그의 글은 세계 여러 나라로 번역되어 평화 기원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의 생각은 이후 나가사키 지역의 평화 운동의 중심 사상이 되어 피해자의 입장에 서기 보다는 페허의 땅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힘으로 변화시킨 게 아닐까 하고 , 이 책과 <나가사키의 노래>를 읽으며 생각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나가사키의 노래

저자
폴 글린 지음
출판사
바오로딸 | 2005-06-15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일본의 과학자이며 인도주의자인 나가이 다카시의 전기. 나가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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