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은 언제 그어놓은 것인지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이 소설을 두 번째 읽은 것이다.
영화로도 봤는지 어떤지는 확실하지 않다.
책 읽다가 내가 그어놓은 밑줄 보고 있으면 반가운 게 아니고 서글프다
내 머리는 오늘의 책을 읽으면서 어제의 책을 깡그리 잊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생각날 때 빨리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다른 일- 청소와 집안일, 몸 아픈 것, 졸리고 배고픈 것 등을 이길 수는 없다. 올해 들어서 뭘 보고 느낀대로 어서 기록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여러 다른 일을 이기지 못했다. 전에는 써 버리지 않으면 좀 답답해지기도 해서 날 잡아 쓰는 버릇도 있었는데, 요새는 그 순간 지나가면 답답증도 없다. 살기 편해지고 있는 것인지, 내 머리가 노후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인지..
하여간 오늘 이 책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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