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인생/ 위화 소설-2013년 책읽기

자몽미소 2013. 1. 1. 21:31

 

작가 위화에 따르면 이 작품은 '사람이 어떻게 엄청난 고난을 견뎌내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199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인생'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장편소설로, 국내에서는 <살아간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원제는 '活着'.

위화는 <인생>을 통해 절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이 시대를 가장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애정 어린 헌사와도 같은 소설이다.

 

▣ 책을 읽고 내 생각

 

자기 삶이 절망밖에 없다면 이 노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겠지요.

중국근현대사의 파란만장이 한 노인의 삶 또한 집어삼키고 말지만, 사람의 삶이야말로 국가나 이념보다 더 빛나는 것들을 간직하고 있어요. 그의 이야기는 살아가는 일이 힘들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는 일에 대한 고요한 깨우침을 주는군요. 때로 너무 절절한 이야기라 어떻게 그 다음 날을 살아갈까 싶지만 그에겐 늘 살아야 할 내일이 남더군요. 원치 않았지만  노인은 결국 혼자 살아 남았고 그의 옆엔 그를 닮은 늙은 소가 있어요.

이 책에선 작가의 목소리가 별로 없어요. 가만가만 듣는 모습이 몇 번 보이고  이야기의 주체는 노인이에요. 밭을 갈다 소를 좀 쉬게 하고서 가만가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거지요. 참 유쾌하게 살아온 지난 날을 들려줘요. 유쾌하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오히려 너무 슬픈 인생이지만 그는 울지 않고 그저 말을 할 뿐이에요. 다 듣고 보면 그의 슬픔은 오늘을 사는 나에게 부끄러움을 안기네요. 인생을 다 살아보기도 전에 소망을 접고 풀이 죽어 있던 것, 해 보지도 않고 스스로 포기해 버린 것들이 떠올라요. 괜찮다, 괜찮다던  시 한 구절도 떠오르는 날이에요. 

 

"내 한평생을 돌이켜보면 역시나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아. 정말 평범하게 살아왔지. 아버지는 내가 가문을 빛내기를 바라셨지만, 당신은 사람을 잘못 보신 게야. 나는 말일세. 바로 이런 운명이었던 거라네. 젊었을 때는 조상님이 물려준 재산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살았고, 그 뒤로는 점점 볼품없어졌지. 나는 그런 삶이 오히려 괜찮았다고 생각하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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