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자몽책방

일년의 기록/ 3시의 나- 2013년의 책읽기

자몽미소 2013. 2. 28. 14:44

 

이 작가처럼 써 본다면.

 

독후감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앞에 앉기 전에는 쭉 거실에 전기요 깔아 놓고 누워 있었다. 누워서 매일 오후 3시에 무엇을 했는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여자의 책 < 3시의 나>를 읽었다. 읽다 보니 나도 뭔가 기록을 줄기차게 하고 싶어졌다. 짧은 두 줄로 그날의 메모가 끝날지라도 기록은 중요한 것이다. 이 책 옆에는 어제 도착한 <계속 모드> 라는 책이 있었다. 두 책 모두 가볍게 쓰여졌지만 내게는 오늘의 비타민처럼 효율적이다.

 

쯤 될 것이다.

 

<패배를 껴안고>는 중간 부분까지 읽다가 덮었고, 히가시노게이고의 새로운 소설도 통 읽어내지 못했던 며칠이었다.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여름 옷과 여름 모자 정도만 두 개의 상자에 담았다. 이번에는 짐을 가볍게 하고 가야지 다짐을 하고 있는데, 어쩐지 짐 보다 머리가 무겁고 손발에 힘이 빠진 나날이다.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보내고 있다는 게 맞을 정도다. 

그래도 가벼운 책 한 권, 그러나 어떤 여자의 일 년이라는 길고 가볍지 않은 시간을 들여다 보는 오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