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내 생각.
작가가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건 인류에게 행운과 이득을 안기는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영화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보고 나서, 영화 원작의 작가가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이며, 그이의 다른 책도 여러 권 번역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른 이 책,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우연히 영화를 보고, 거기에 이끌려 산 책, 두 일 모두 나에게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을 안겨 주었다.
만델라가 아직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때의 남아프카 공화국, 거기서 벌어지던 인종차별과 흑인들의 고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비밀리에 진행하던 원폭개발, 거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스라엘. 왕정제인 나라 스웨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그들의 아버지가 벌이는 기이한 행동.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삶의 불우한 모든 조건을 다 안고 살게 된 소녀, 걸음을 걷기 시작하면서 배정된 분뇨수거일을 하면서 희망이라고는 파리똥 만큼도 없어 보이던 곳에서 사건과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아주 조금씩 자기 세계를 향해 나아가다가 급기야, 중국과 스웨덴 사이의 정치까지 조정하는 일을 하게 된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그런데 그럴 수 있는 이야기로 읽혔다. 한번 잡았더니 손에 놓을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진짜 이야기의 힘을 갖고 있는 소설이었다.
재밌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비판하고 주목해야 할 이야기들은 다 들어 있는 소설, 잘 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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