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책도둑-살아남아 해야 하는 일에 관하여

자몽미소 2014. 11. 18. 12:29

- 영화 <책도둑>은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려던 때의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화자는 세상을 들여다 보는 하느님이다. 독일이 히틀러의 권력에 복종하고 있던 때, 세계 대전이 시작되려던 때의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한 소녀가 그의 눈에 띄인다. 그 소녀는 나중에 책도둑이라는 별명을 얻는데 왜 어째서 책도둑이 되었나를 알게 되는 과정, 소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과정이 영화의 이야기 줄거리이다. 영화에서 신의 이름을 한 화자는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영화 내용-

 소녀는 친어머니와 함께 기찻간에 앉아 있다. 어머니의 무릎에는 동생이 누워있다. 그러나 동생이 죽었다. 소녀가 처음으로 마주한 죽음이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아름다운 마을의 어느 한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생이 여행길에 죽었기 때문에 소녀 혼자 입양부모의 가정으로 들어간다. 양부모는 가난한 사람이지만 정직하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학교에 들어간 소녀는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몰랐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가난한 양어머니는 딸에게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소녀는 양아버지의 따뜻함에 의지해 조금씩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주변은 점점 위태해지고 있었다. 마을의 광장에서는 책을 불사르는 행사까지 한다.  글이 좋아지기 시작한 소녀는 책의 화형식에서 타다 남은 책 한권을 숨긴다. 책도둑의 시작이었다.

독일 사람들은 히틀러의 권력에 함몰되어 가고, 공산주의자와 유태인과 재벌, 지식인들이 숙청되기 시작한다. 그 위험을 피해 어느 날 소녀의 집으로 유태인 청년이 들이닥친다. 그는 숨어지내야 했고 그를 숨겨주게 된 소녀의 가정도 위험해진다. 청년의 목숨을 더 위태하게 하는 것은 지하실에서의 오랜 은거였다. 청년이 죽어가기 시작하자 소녀는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집에 있는 책이 없자, 소녀는 드디어 책을 도둑질 하기 시작한다.  어디에서?

소녀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방문했던 시장의 집에는 책을 좋아하는 부인이 있었고, 그 부인에게는 책이 아주 많았다. 부인은 책의 화형식 날 소녀가 책을 훔치는 것을 본 적이 있고, 소녀와 자신이 책을 매개로 친구가 될 것을 안다. 부인에게는 그 방의 책을 모두 읽은 훌륭한 아들이 있다. 하지만 그 아들은 전쟁(1차 세계 대전)에서 죽었다. 부인은 아들 대신 아들이 좋아하던 책과 함께 살고 있었기 때문에 히틀러의 책 화형식은 새로운 고통이었다.  책으로 일컬어지는 모든 정신을 말살하려는 이 시대를 부인은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히틀러의 시대에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은 권력에 대한 항거로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시장은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소녀가 집에 드나드는 것은 금지되었다. 그러나 소녀는 청년을 위해 책이 필요했고 그래서 책 도둑이 되었다.

 

히틀러의 독일은 점점 광포해진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아이들은  영국이 위대한 독일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가서 무찌르자고 신나한다. 그러나 영화의 화자가 말한다. " 전쟁은 내가 나아가서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적이 몰려오는 것이다".

남자들이 전쟁터로 떠난다. 어떤 이는 유태인이라는 것이 판명되어 잡혀가고, 그를 두둔했던 사람들도 끌려간다. 남겨진 사람들은 떠난 사람들을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신이 내린 죽음이거나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별이거나,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을 때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죽음처럼 무겁다.

 

그런데 소녀는 어느  사이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이 되어 있다. 공습의 밤의 공포를 잊기 위해서라도 이야기는 필요했다. 양아버지가 있었을 때는 아버지는 방공호 안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해 주었지만, 아버지가 끌려간 후 방공호에는 무엇하나 위로 되는 것이 없었다. 소녀는 문득 입을 열어 그 동안 읽었던 이야기들을 자기 말로 바꾸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녀는 그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남아 자기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게 된다.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의 삶과 이어졌으나 먼저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후 소녀의 책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

 

-2014년 11월 17일, 집에서 TV로시청,  with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