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夢のノート(공책)/영화 映画の話

영화 모비딕에서-구술에서 작품으로

자몽미소 2015. 12. 13. 15:23

 

소설 '모비딕'은 지난 달부터 읽겠다고 책장만 열고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번역에 꽤 공을 들였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두꺼운 책을 펼 때마다 벅찬 느낌이 들어 확 빠지지 못했다.

지난 주 내 생일에 아들이 영화관람권 부부세트를 선물로 주었는데 기간 한정 예매권이었다. 오키나와에 가기 전에 봐야해서 상영관을 찾았다. <하트오브 씨>로 정한 것은 소설 모비딕에서도 일정부분 스토리를 빌려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였다.

 

다음은 영화를 보고 와서 검색을 하다가, "다른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부분적으로 복사해 온 것이다.

 

《모비딕》이 끝난 뒤의 진짜 이야기, 《바다 한가운데서》
멜빌의 소설은 피쿼드호의 침몰과 에이햅 선장의 죽음으로 끝난다. 그러나 실제 에식스호의 사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박살난 포경선에서 탈출한 선원들은 처절한 갈증과 굶주림 속에서 거친 풍랑과 싸우며 94일 동안 장장 7200km를 표류한다.
이들은 훈련받은 탐험대가 아니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생업에 나선 평범한 선원들이었다. 심지어 이중에는 10대 소년들도 있었다. 조난에 대한 어떤 준비도 돼 있지 않았던 선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절망감에 빠져든다. 그리고 물도, 식량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아사 직전에 몰리자 죽은 동료의 시체까지 먹기에 이른다. 그렇게 20명의 조난자 중 8명만 간신히 살아남는다. 《모비딕》에 담기지 않은 조난기 역시 극적인 결말을 맞은 것이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지 180년이 지난 2000년, 한 남자가 또 한 권의 책을 내놓는다. 에식스호의 모험과 조난을 생생하게 재현한 논픽션 《바다 한가운데서》(너새니얼 필브릭 지음, 한영탁 옮김, 도서출판 다른, 2015)이다. 에식스호의 참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료 조사를 한 너새니얼 필브릭은 이 책에서 에식스호가 낸터킷 항구를 떠나 태평양 한가운데서 고래의 공격을 받은 뒤 침몰하고 8명의 선원이 구조되는 전 과정을 치밀하게 재현해 낸다. 멜빌이 그리지 않은 조난 이후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아 낸 것이다.
너새니얼 필브릭은 이 책을 위해 포경선 선원들과 포경 산업을 세세하게 취재했을 뿐만 아니라 갈증과 굶주림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심리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 살아남기 위해 식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 식인이 인간성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여러 연구를 찾았다. 그리고 에식스호의 사례와 다양하게 비교, 분석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에식스호의 조난자들이 굶주림, 갈등, 질병, 공포로 서서히 무너져 가는 처절한 과정을 무서우리만큼 객관적으로 재현한다. 《모비딕》이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 내면의 갈등을 형상화한 픽션이라면, 《바다 한가운데서》는 인간 생존에 관한 냉엄한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하트 오브 더 씨>

《바다 한가운데서》는 출간된 해에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우수상, <타임> 선정 논픽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다. 철저한 고증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 방식으로 해양사를 실감나게 그려 낸 이 책의 성과였다. 그리고 2015년 이 흥미진진한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한다. 바로 <하트 오브 더 씨(Heart of The Sea)>이다. <아폴로 13>,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코드>로 유명한 론 하워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94일 동안 7200km를 표류한 에식스호 선원들의 이야기를 “바다 한가운데” 펼쳐 놓는다. 190여 년 전에 벌어진 이 비극적인 참사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에식스호의 일등항해사이자 참사의 생존자 중 한 사람이고 허먼 멜빌이 《모비딕》을 집필하는 데 영감을 줬던 조난기를 쓴 오언 체이스의 역할은 크리스 헴스워스가 맡았다. ​
평범한 고래잡이 선원들의 고난과 사투는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존재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게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에식스호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간과 자연에 관한, 인간의 욕망과 소중한 생명에 관한 수많은 질문을 묵직하게 던진다.



 

 

<모비딕>이라는 소설이 있고, <바다 한가운데서>라는 논픽션이 있으며 영화 < 하트 오브 씨>는 앞의 두 작품을 참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현대의 영화 기술을 동원하여 글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보다 더 실감나게 보여준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니 소설도, 논픽션도 더 잘 읽을 의욕이 생긴다.

 

특히 나는 영화에서 허먼멜빌 역을 한 배우의 대사가 맘에 남는다.

그가 마지막 생존자를 찾아가 그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 대단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야기를 끌어내는  면담자로서의 모습을 읽었다.

실제로 그 장소와 시간 속에 있던 사람의 경험이 없으면 소설 "모비딕"이든 논픽션인 <바다 한가운데서>이든,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이다. 구술이 작품이 되어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읽혀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경험을 어떻게 이야기로 꾸며내는가가 중요하다.

 

영화에서 구술자로 나오는 사십대 중반의 남자는 항해 당시 14살 소년이었고, 일등 항해사는 원래 섬사람이 아니라 육지에서 왔다고 하여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들에게 고래를 잡으로 먼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는 일이란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지만 용기를 내어 보는 것"이었다.

이 말은 영화의 대사 중 하나이지만, 영화관을 나오며 나는 올 겨울 오키나와 여행을 이 마음으로 하리라 생각하였다. 내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지만 용기를 내어보자고, 찾고자 하는 것을 찾아가고 그것을 글로 옮겨 보자고 다시 한번 마음 먹고 있다.